전기와 물 없이는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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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1일 11시 19분


얼마전 전력수요 급증으로 전국 곳곳에 정전이 발생하며 피해가 속출했다. 예고 없는 정전으로 양식장과 횟집 등에서는 수산물이 집단 폐사했으며, 교통신호 등 모든 체계가 중단되고 승강기에 갇힌 시민들의 구조요청이 수십 건 발생하는 등 엄청난 혼란이 일었다.

정전사태는 당연히 누리던 삶의 기본요소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전기와 물은 국민들의 삶과 직결돼 있다. 아랍에미리트 원전수주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의 실적만 올리는 것이 아닌, 그 나라 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산업활동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해외 기간산업 분야의 개척자 역할은 리비아 대수로공사라 할 수 있다. 1984년 동아그룹이 시작한 리비아 대수로공사는 세계 최대의 토목공사였다.

리비아 내륙으로부터 나일강의 200년 유수량에 이르는 물을 지중해 연안으로 송수하여, 한반도 면적의 약 6배에 해당하는 땅을 옥토화 시키는 야심 찬 계획이었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현 동아방송예술대학 이사장)은 ‘리비아의 물 공급을 책임진다’는 신념으로 현재까지도 리비아 내에서 존경 받는 기업총수로 꼽힌다.

최근 소설가 김홍신은 당시 동아건설의 리비아 대수로 공사를 회고하는 에세이를 남겼다. 그는 월간 신동아를 통해 “사막을 푸른 초원으로 만들겠다는 카다피가 현대의 불가사의라는 대수로 공사를 맡은 최원석 회장의 손을 잡고 현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카다피가 비록 쿠데타로 집권했지만, 대수로 공사를 성공시켜 아프리카를 기아에서 해방시킨 세기적 지도자로 기록 될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IT와 첨단반도체산업이 각광받고 시대라 할지라도 우리의 삶과 직결된 전기와 물의 소중함을 간과할 순 없다. 반석이 단단하고 똑바로 세워져야 그 위에 튼튼한 집이 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간산업에 대한 재조명과 평가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본 자료는 해당기관에서 제공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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