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가짜 SNS 주의보!… 의심하는 습관이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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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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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삼성전자 브라질 법인에 비슷한 내용의 민원이 여러 차례 들어왔다. “삼성전자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름과 연락처 등을 적어놨는데 그 뒤로 자꾸 이상한 전화가 걸려온다”는 내용이었다. 해당 법인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했더니 가짜 계정 문제였던 걸로 드러났다. 누군가 삼성전자를 사칭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것이었다.

‘마케팅 및 영업직을 채용하고 있으니 입사를 원하는 사람은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등을 적어 놓으라’는 글을 남겨 개인 정보를 수집한 것이다. 속은 사람들은 삼성전자에서 일하기는커녕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전화사기)에 시달려야 했다. 삼성전자는 페이스북 측에 곧바로 해당 계정의 사용 중지를 요청했다.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이처럼 유명인 또는 기업을 사칭한 가짜 SNS가 판치고 있다. 가장 큰 피해자는 가짜들이 사칭하는 ‘진짜’다. 국내에서도 8000명이 넘는 팔로어가 따랐던 인기 배우 김윤진 씨의 트위터가 사실은 누군가에 의해 사칭된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가짜 트위터를 본 배우 김현아 씨가 해당 트위터에 “언니, 하모니(2009년 개봉된 영화)에 함께 출연했던 김현아입니다. 언니도 트위터 하시네요”라는 글을 남길 정도였다.

하지만 이를 단속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가짜 SNS 계정을 만드는 것 자체는 범죄가 아니다. 선한 팬인지, 아니면 범죄자인지 계정 생성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이를 이용해 상업적 이득이나 영리를 취하려 하고 그 과정에서 실제 당사자의 명예를 훼손하면 처벌 대상이 된다.

인터넷에서 실명 확인을 거치도록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인터넷의 특성상 엄밀한 개인 확인에는 많은 보안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에 친목 위주의 SNS에서 개인 확인을 하자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에 좀도둑이 많다고 해서 시장을 드나들 때 비행기를 타듯 보안 검사를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따라서 좀도둑을 조심하는 자세로 SNS도 조심해서 쓰는 게 최선이다.

송인광 산업부 기자
송인광 산업부 기자
무엇보다 실명, 연락처, 계좌번호나 신용카드번호 등을 요구받으면 일단 의심하는 습관부터 들여야 한다. 상대가 과연 진짜인지 확인하려면 기업 SNS 계정은 공식 홈페이지에 들러 공식 계정을 확인해 보고, 아는 사람이라면 직접 전화를 거는 게 좋다. 트위터는 인증된 기업이나 유명인에게는 진짜임을 증명하는 ‘인증(Verified)’ 마크를 부착해 주기 때문에 이를 참고해도 사기를 피할 수 있다.

송인광 산업부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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