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본보 연재 바탕 ‘실전에…’ 출간, 박용선 SK증권 영업부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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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과 사귀려면… 60가지 연애기술 익히세요”

동아일보 머니면에 15개월 동안 연재한 주식투자칼럼 ‘박용선의 투자터치’를 책으로 엮어낸 박용선 SK증권 역삼역지점 영업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원칙 있는 투자로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동아일보 머니면에 15개월 동안 연재한 주식투자칼럼 ‘박용선의 투자터치’를 책으로 엮어낸 박용선 SK증권 역삼역지점 영업부장은 “개인투자자들이 원칙 있는 투자로 수익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누구나 주식투자로 큰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종목이 유망하다’ ‘어떤 테마주에 주목해라’ 귀를 잡아끄는 솔깃한 소문이 수없이 떠도는 데다 생소한 수치들과 각종 지표, 새로운 뉴스들도 수시로 쏟아진다. 많은 투자자가 소문과 정보가 홍수처럼 범람하는 주식시장에서 우왕좌왕하다 ‘팔면 오르고 사면 떨어지는’ 악순환을 체험하게 된다.

형편없는 투자수익률 때문에 한숨지어본 투자자들에게 박용선 SK증권 역삼역지점 영업부장은 “시장의 생리를 파악하라, 그리고 원칙을 찾아라”라는 짤막한 말을 건넸다. 이 조언은 그가 동아일보 머니면에 15개월간 매주 한 차례 연재했던 ‘박용선의 투자터치’를 묶어 최근 펴낸 ‘실전에 바로 써먹는 주식투자레슨 60’(원앤원북스)의 핵심 주제이다. 그는 “초보자뿐만 아니라 경험이 많은 투자자들도 원칙 없이 뇌동매매하거나 테마주 쫓아가기 바쁜 때가 많다”며 “앞서간 투자자들의 지혜가 농축된 격언을 활용해 시장을 읽어내고 투자 원칙을 세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단 것을 알았으면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에서 변덕스러운 증시의 생리를 간파할 수 있는 60가지의 투자격언을 풍부한 우화, 다양한 사례들과 함께 제시했다. ‘만인이 합창을 하면 주가는 거꾸로 간다’ ‘현금도 매우 중요한 종목이다’ ‘주식을 사지 말고 때를 사라’ 등 오랜 투자지혜가 녹아든 핵심 격언을 바탕으로 딱딱하기 쉬운 주식투자 원칙을 부드럽고 위트 있게 제시했다.

책의 재료가 된 박 부장의 칼럼은 연재 당시부터 독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그는 까다로운 고액자산가 한 사람이 칼럼 한 편에 보인 반응을 소개했다. 주식의 내재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때까지 단기등락에 연연하지 않는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 ‘새가 울 때까지 기다려라’는 내용. ‘울지 않는 새’에 대해 일본 전국시대 세 명장이 각기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관한 에피소드를 인용했다. 박 부장은 “일본의 세 명장 이야기가 고객이 평소 즐겨 인용하던 내용이었던 데다 글에 담긴 메시지를 보니 마음이 잘 통한다고 느끼신 듯하다”고 말했다. 타 증권사에서도 유치하려고 공을 들였던 그 고객은 단번에 30억 원을 예탁했다.

그렇다면 글로벌 동반 침체 우려로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최근 증시에는 어떤 격언이 어울릴까. 그는 ‘주식은 예측의 영역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이다’라는 격언을 추천했다. 주식투자는 결국 ‘적응의 게임’인 데다 요즘처럼 예측 자체가 힘든 장에서는 섣부른 예측보다 어떻게 대응해나가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 그는 “유럽이나 미국 위기가 최악의 국면으로 갈 가능성은 낮고 신흥 아시아시장의 성장 여력이 여전히 크지만 당분간은 뉴스 이벤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강세장과는 달리 단기매매로 수익을 확정짓는 방식의 투자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는 걱정의 담벼락을 타고 올라간다’는 격언도 소개하며 최근 시장에서 부쩍 비관적인 전망이 많아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지만 주가가 떨어질 때는 비관적인 전망이 득세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박 부장은 “연재하는 동안 나 자신도 시장을 보는 시각을 정리하고 투자관을 점검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증시를 제대로 몰랐던 초보자들이나 투자성과가 좋지 않은 사람들, 아직 증시에 들어오지 못해 망설이는 이들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고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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