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성장전망 다시 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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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9일 0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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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에서 최근 경제동향과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에서 최근 경제동향과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대외 여건 악화로 정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해선 기상이변이 없으면 4%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박 장관은 이날 시내 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클럽 초청강연에서 "(정부가) 현재로서는 성장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좀 더 지나면 정확한 전망을 다시 한번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체적으로 하방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발언은 원론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향후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정부가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할 수도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6월30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운용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5.0%에서 4.5%로 하향조정했으나, 이후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대외경제 부문에서 기인한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된 상태다.

박 장관은 "국내 경제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하방위험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국내 경기에도 부정적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수요는 일자리와 소득증가세에 의해 어쩌면 수출보다 성장부문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며 "하지만 역시 대외경제 쪽에서의 위험이 얼마나 투영될 것인가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그는 강연 직후 성장률 전망 하향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른 연구기관이나 투자은행(IB)들이 선진국 경제의 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있으므로 우리에게 그 영향이 얼마나 될지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한 달 정도는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물가에 대해서는 9월 이후부터 안정돼 올해 상승률 전망치인 4.0%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4.0%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위험이 있다면 약간 높을 가능성도 있지만, 기상이변이 없다면 4.0%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장관은 "8월 중반까지 비가 계속 내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8월중 물가상승률을 높이는데 많은 역할을 했을 것"이라며 "물가상승률은 9월부터 3%대로 진정돼 연말까지 3% 중반 또는 초반으로 간다면 4.0%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취업자 수 33만명 증가 예상에 대해서는 "고용은 초과달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고, 16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에 대해서는 "경상수지는 그런대로 목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수출에 대해서는 "상당히 견고하지만 8월은 그동안 연례적으로 보더라도 계절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8월에는 비가 많이 온 영향 등을 합쳐 일시적으로수출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겠지만 9월에는 다시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장관은 또 9월초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각종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통계가 오해를 불러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9월초에 8월 물가와 (수출입)통관 실적이 나오고 외환보유고가 발표되면 (경제상황이) 상당히 안 좋다는 오해를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특히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주요국 가운데 우리가 수출입 통관실적을 처음 발표하는데, 세계가 대외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국가에 주목하는 시점에 통계가 처음 나와서 잘못된 시그널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은 257억1700만달러, 수입은 304억5600만달러로 47억39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의 소비위축과 반도체 등 전략품목의 수출 감소에다 EU,페루 등과의 FTA 발효에 따른 수입증가 때문인데 월말 밀어내기 물량을 감안하더라도 17개월째 이어오던 흑자행진이 끝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무역수지 적자는 절반 수준에 불과한 25억7500만달러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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