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부동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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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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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좋아져” 기대심리는 솔솔… “상승엔 한계” 추격매수는 신중

《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평창을 비롯한 강원 지역 부동산은 낭보가 전해진 7일 이후 한층 들뜬 모습이다. 평창군 내 토지 및 콘도 등 숙박시설뿐 아니라 현재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앞둔 아파트 단지에도 문의가 빗발쳤다. 》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현재 강원 지역의 미분양 또는 청약 진행 단지는 모두 11곳이며 7∼9월 분양에 나설 곳은 삼척시의 ‘삼척교동코아루2차’, 정선군의 ‘명성수려안’, 춘천시의 ‘춘천코아루2차’ ‘엘리시아’ 등 모두 4곳이다.

평창군에 위치한 믿음공인중개사사무소 조성태 대표는 “두 번 유치에 실패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유치 확정 직전까지도 잠잠했던 시장이 발표 직후부터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현재 일부 미분양 물량을 분양하고 있는 강원 강릉시 ‘교동 롯데인벤스힐’의 서상훈 분양소장은 “이미 입주가 이뤄진 아파트라 평소 문의 전화가 많지 않은 편인데 7일 하루에만 10통이 넘는 전화를 받았다”며 “강릉에서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등 빙상 경기가 열릴 예정인 만큼 강릉의 발전 가능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평창 붐’에 편승해 마구잡이식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곤란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평창의 한 공인중개사는 “평창 일대 토지만 해도 지난 8년간 이미 오를 대로 올라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현재 소유자는 언제 얼마에 팔아야 할지, 투자자는 과연 지금 사도 이익이 남을지 눈치만 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파트 등 일반 주거상품은 특히 곧바로 큰 수혜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전국 주요 도시로 향하는 교통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접근성이 좋아질 것이란 점에서는 실수요자나 ‘세컨드하우스’ 수요자가 관심을 가져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원주∼강릉을 30분 만에 오갈 수 있는 복선전철을 2017년 완공 목표로 올해 말 착공하고, 인천공항에서 평창을 잇는 KTX도 원주∼강릉 복선전철 개통과 연계해 2017년 첫선을 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강릉∼속초를 잇는 고속철도, 여주∼원주 수도권 전철 등도 예비타당성 검토 이후 착공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라 철로, 도로망 확대 등 강원도 일대의 ‘교통 호재’는 앞으로도 속속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특히 강원도 전 지역이 올림픽 개최로 인한 수혜 지역이 될 순 없다는 점을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개최 중심지인 평창군 진부면과 대관령면, 그리고 알펜시아 리조트와 보광 휘닉스파크 인근 지역 등 가격 상승을 기대할 곳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따라서 올림픽을 전후해 교통환경이 크게 개선될 입지를 찾아 선별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이들은 당부했다.

평창군 일대가 주거지역이 아니라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실수요자라면 겨울올림픽 이후에도 꾸준히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고를 필요가 있다. 과거 서울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스포츠 행사의 개최지가 도시였다면 평창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곳은 주택 수요가 많지 않은 지방인 만큼 올림픽이 끝난 후 가격 거품이 빠질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

올림픽 개막까지 7년이란 시간이 남은 만큼 차익을 내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개발계획 등이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이건혁 기자 realist@donga.com@@@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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