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매주 공장 가는 오바마 “제조업에 美 사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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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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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강하게 성장하려면 제조업 부문이 강해야 한다.”(버락 오바마 대통령 24일 피츠버그 카네기멜런대 연설)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의 일정표를 보면 평균 1주일에 한 번은 외부 행사가 포함돼 있다. 백악관이 공개한 주간 단위 오바마 대통령 스케줄을 보면 이달 중에도 1주일에 한 번은 공장 방문 계획이 들어 있다.

공장에서 근로자들을 만나고 ‘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부흥을 강조하는 게 오바마 대통령의 주요 일정 중 하나가 됐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무엇보다도 얼어붙은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미국의 제조업을 살리지 않고는 일자리 창출과 경기회복 방안이 힘들다는 현실이 백악관 경제정책의 기조가 됐다.

○ “제조업 살아야 일자리 창출 가능”

오바마 대통령은 3일 오하이오 주 톨레도에 위치한 크라이슬러 공장을 방문했다. 2008년 금융위기 때 붕괴 직전에 내몰린 자동차업계에 80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해 다시 자동차회사를 살려내고 구제금융을 80% 이상 회수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10일 방문한 버지니아 주의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 알렉산드리아 캠퍼스에선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학협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소매를 걷어붙인 채 학생들의 자동차 수리현장을 직접 지켜 본 오바마 대통령은 “나도 자동차를 수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 전역에 걸쳐 제조업 현장에서 스파크를 일으키자”고 말했다.

13일 찾은 노스캐롤라이나 더램의 에너지 고효율 조명기기 공장에선 일자리 창출 계획을 선보였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매년 1만 명씩 엔지니어를 상대로 직업훈련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랫동안 실직상태인 사람들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기술을 습득하는 데 뒤처져 있어 일자리를 얻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기업에서도 숙련된 기술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직업기술 훈련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 클린에너지 분야 특히 강조

오바마 대통령은 24일 피츠버그 소재 카네기멜런대의 로봇공학센터를 방문해 정부와 대학 기업이 연합해 제조업 고용 창출을 늘리기 위한 5억 달러 규모의 신기술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또 로봇생산업체인 ‘레드존’을 찾아 제조업 부흥을 역설했다. 25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는 “지난 몇 년은 미국 제조업과 제조업 종사자들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제조업의 미래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아이오와 주를 찾아 제조업 부흥을 거듭 강조할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워싱턴을 벗어나 현장 공장을 방문한 곳은 모두 41개사로 이 중 22개사가 클린 에너지 사업과 연관된 기업이라고 밝혔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의 미 제조업 부흥 캠페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 창출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제조업을 살리는 것이 일자리를 잃은 국민이 가장 와 닿는 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이 서비스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되면서 제조업의 위상은 허약한 상황이다. 지난해 미국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1.7%, 고용의 9%를 점유하는 데 그쳤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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