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럭셔리 펀드, 명품시장 쑥쑥 커지니… 수익률도 ‘럭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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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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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루이뷔통 등 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가격을 올리면서 최근 일부 명품 소비자 사이에서는 ‘샤테크’란 신조어가 유행이다. 샤테크란 샤넬과 재테크의 합성어로 샤넬이 지난해 7월에 이어 올해 5월에도 핸드백 가격을 평균 25% 인상하면서 생긴 말이다. 가격이 오르기 전 미리 사두면 중고품으로 팔아도 넉넉히 돈을 벌 수 있다는 뜻. 하지만 아무리 명품이 인기를 끈다 해도 평범한 소비자들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을 사기란 쉽지 않다. 그 대신 이처럼 극심한 ‘사재기’ 열풍까지 불러일으키는 명품산업의 호황에 관심이 간다면 명품을 만드는 회사에 간접 투자해 수익을 얻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실제로 명품산업에 주로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은 주식형 펀드 평균을 웃돌며 선전하고 있다.

○ 명품산업 성장 덕에 럭셔리 펀드 호조

현재 국내 명품시장 규모는 5조 원가량으로 경기에 별다른 상관없이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명품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1990년 500억 유로에서 2009년 1500억 유로로 덩치가 커졌다.

명품을 찾는 이가 늘어나자 명품업체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럭셔리 펀드는 비교적 적은 돈으로 명품을 만드는 회사에 간접투자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럭셔리 펀드는 15개로 루이뷔통이나 크리스티앙 디오르, 티파니 같은 해외 명품 브랜드 주식에 주로 투자한다.

명품시장 성장과 호황에 힘입어 럭셔리 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럭셔리 펀드의 1년 수익률은 22.39%, 2년 수익률은 75.88%에 이르렀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1년 수익률이 19.52%, 2년 수익률이 49.78%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 최근 글로벌 경기불안 악영향 유념해야

전문가들은 명품 산업 환경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선 프라다가 이달 말 홍콩에 상장하는 것을 비롯해 페라가모 샘소나이트 몽클레어 같은 명품업체의 기업공개(IPO)가 계속 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세계적 명품업체 프라다는 24일 홍콩 증시에 첫발을 내딛는다. 가족회사인 프라다는 이번 상장으로 지분 20%를 팔아 20억 달러(약 2조16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가방 전문 브랜드 샘소나이트도 약 15억 달러를 조달하기 위해 16일 홍콩 증시에 상장했다.

세계의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명품산업 성장세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호재다. 중국의 명품시장은 매년 20% 이상씩 커지고 있으며 프라다는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시장에서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최근 들어 럭셔리 펀드의 투자대상 기업이 많이 위치한 미국과 유럽 상황이 썩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2차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미국의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가운데 그리스 사태로 유럽의 사정 역시 불안하다. 실제로 잇따른 글로벌 악재들로 각국 증시가 흔들렸던 지난 1개월간 럭셔리 펀드 수익률은 ―3.90%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2.66%)을 약간 밑돌았다. 럭셔리 펀드는 주로 해외 소재의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 만큼 환율 변동이 예상치 못한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역시 고려해야 한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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