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시장, 본격 호황기 들어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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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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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미분양 급감 ②분양실적 증가 ③예정물량 확대
5개 광역시 청약열기 후끈… 썰렁한 수도권과 대조

미분양 감소, 분양 실적 상승, 분양 예정 물량 확대 등 분양시장의 가늠자인 ‘3대 지표’에 모두 ‘파란불’이 켜지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방발’ 부동산 훈풍의 발단이었던 부산과 일부 인근 지역에서는 투자 세력이 가세해 과열 양상을 빚는 등 여전히 경기가 얼어붙은 수도권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 부산에서 시작된 분양 열기


부산의 분양 열풍은 올해 들어 부산의 첫 분양 물량인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 ‘두산위브포세이돈’이 2월 16일 1순위 청약 결과 총 6개 주택형 중 4개가 마감되고 나머지 2개도 2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평균 3.6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어 24일 사하구 당리동 ‘당리 푸르지오’ 2차분의 전 주택형이 평균 4.92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되고, 3월 2일 북구 화명동에서 분양에 나선 ‘롯데캐슬 카이저’ 2차분이 평균 11.3 대 1, 최고 경쟁률 103 대 1을 기록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부산의 열기는 울산, 경남 양산 등 부산 인근 도시와 전북 전주, 광주 및 인근 중소도시로 이어졌다.

이달 6일 울산 중구 우정동 ‘혁신도시푸르지오’는 평균 2.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 2순위에서 마감됐다. 또 14일 전북 전주시 평화동3가 ‘전주평화 영무예다음’ 역시 평균 2.03 대 1로 1, 2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21일 부동산정보회사 닥터아파트는 올 들어 지방의 분양 실적은 3월 말 현재 1만1346채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199채에 비해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중 지방 5개 광역시가 6639채, 지방 중소도시가 4707채로 각각 378.31%, 23.51%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은 1만9913채에서 7323채로 오히려 63.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지방 광역시와 중소도시를 합친 4월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170채로 3월 분양 물량 9141채보다 약 1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5월에는 4월보다 2배 더 늘어난 2만1085채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청약 열기가 경남 일대, 광주를 거쳐 대전 등 지방 전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건설업체들이 잇따라 지방의 신규 분양 계획을 발표하는 등 수도권을 제외한 전 지역이 ‘분양 호황’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 미분양도 가파른 감소


지방의 미분양 물량 역시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미분양이 줄어든다는 것은 그만큼 신규 주택 수요가 높다는 의미다. 닥터아파트 조사 결과 3월 말 현재 지방의 미분양 가구는 총 2만3863채로 2010년 3만3509채보다 2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1만9749채에서 1만6080채로 18.58%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올 2월 말 기준 지방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가 전 분기 대비 3.92% 상승하는 등 두 분기 연속 3% 이상 상승하고 있다. 반면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은 이번 주에도 지난주 대비 서울 0.06%, 신도시 0.01%, 인천 0.03%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최근 3년간 지방 5개 광역시의 연간 분양물량은 평균 2만1874채로 2000년대 평균 4만4908채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공급이 급감하면서 신규 분양 및 기존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방의 부동산 분양시장은 앞으로도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영진 이사는 “현재 지방 광역시의 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이 70%, 기타 중소도시가 67%를 기록하는 등 전세난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실수요자는 물론이고 투자 세력도 크게 증가하는 등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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