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美-中 소비 받쳐주는 자동차-화학업종株… ‘투톱 체제’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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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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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코스피 2,100 선에서 매매 공방이 치열하다. ‘V자형’ 급등 이후 나타나는 횡보 국면으로 일부에서는 중기적으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된 이후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과 유가 상승과 원화 강세로 국내 기업 실적이 크게 둔화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어느 정도 설득력은 있지만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첫째, 양적완화 종료 이후 유동성 악화는 너무 앞서간 걱정이다. 달러 캐리 자금의 이탈은 달러 강세를 전제로 하는데, 달러는 유로화 대비 약세로 움직이고 있고 앞으로도 이 추세를 이어갈 것이다. 만약 예상과 달리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고 달러 캐리 자금이 이탈한다면 일본 엔화 약세로 인한 엔 캐리 자금이 유입될 것이다. 또 1차 양적완화 종료 당시와 비교해 2차 양적완화가 끝나는 시점의 민간 부문의 신용 사이클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은행 대출과 가계의 신용회복이 통화승수를 늘릴 것이다.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보유자산 매각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둘째, 기업의 실적 조정 리스크는 견딜 만한 수준에서 그칠 것이다. 유가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유가에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정정 불안과 더불어 투기 수요가 10% 정도 포함돼 있다. 원유 재고와 증산 여력을 감안할 때 유가 상승을 기본 시나리오로 가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또 국내 내수기업들이 원화 강세로 수익률 방어가 가능해졌다. 원가 상승과 정부 규제의 이중고에서 부분적으로 숨통이 트였다는 의미다. 반면 수출기업들은 글로벌 수요 증가가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 효과를 상쇄할 것이다. 원화 강세로 인한 단가 하락보다 물량 증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또 일본의 생산 차질로 국내 주요 업종은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다. 자동차, 반도체, 화학·정유, 철강이 대표적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소비가 이끄는 자동차와 중국 소비가 뒷받침하는 화학업종이 탄탄한 ‘투 톱(two top)’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이제 관심은 후발주자를 찾는 데 모아져야 한다. 업황 턴어라운드를 시도하고 있는 반도체와 철강, 지수 흐름에 후행하는 성격이 강한 지주회사 관련주, 하반기를 겨냥한 차이나 플레이어가 후발주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업 실적 발표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본격화된다. LG디스플레이, LG화학,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OCI, KT&G, 포스코가 실적을 내놓는다. 미국에서는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인텔, 야후, 애플, 듀폰, 포드 등 대표 기업이 연이어 실적을 발표한다. 예상치와 발표치의 차이에 따라 주가 희비가 엇갈릴 수 있지만 이미 관심은 2분기 실적으로 넘어갔다. 이번 주 경제지표에서는 미국의 3월 주택 착공 건수와 기존 주택 매매를 눈여겨봐야 한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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