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까지 8300억원 추가투자… 폴리실리콘 생산 세계 10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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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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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명 웅진폴리실리콘 회장
경북 상주 공장 준공식

오늘날 정보기술(IT) 분야의 세계적인 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을 이미 1980년대에 꿈꿔온 사람이 있다. 그는 당시 교환원이 수작업으로 일일이 연결하던 전화를 자동으로 연결해 주는 장비인 전전자교환기(TDX) 개발을 주도해 유선전화의 폭발적 증가를 이끌었고, 당시로서는 세계 최고 기술인 4메가디램 개발도 주도했다. 2000년대에는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며 과학기술 강국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처럼 한국 IT산업의 산증인인 오명 웅진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71·사진)이 이번에는 태양광을 선택했다. 그가 이끄는 웅진폴리실리콘은 13일 경북 상주시에서 5000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 준공식을 열고 업계 최초로 공장 내부를 공개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

오 회장은 “지난해 웅진에너지와 웅진폴리실리콘 회장직을 제의받았을 때부터 ‘태양광 강국 대한민국’을 생각했다”며 “웅진그룹이 앞장서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 발전을 이끌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웅진폴리실리콘은 이날 상주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내년 초까지 800억 원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2000t 더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2013년 초까지 7500억 원을 추가로 들여 총 생산량을 1만7000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10위권 이내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웅진폴리실리콘 상주 공장 준공 직전 한화그룹이 폴리실리콘 생산 참여를 선언했고,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OCI는 지속적인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다른 대기업들도 속속 폴리실리콘 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오 회장은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 “웅진폴리실리콘은 1조3200억 원의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라며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웅진그룹에는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웅진폴리실리콘 외에도 잉곳(폴리실리콘 덩어리)과 웨이퍼(잉곳을 얇게 잘라놓은 판)를 만드는 웅진에너지가 있다”며 “다음 단계인 셀과 모듈, 시스템 제작은 미국 파트너 회사인 선파워와 함께 하고 있어, 웅진그룹은 사실상 태양광 발전의 수직 계열화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상주=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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