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 화산 관측소 설치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7일 13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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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지질학회 포럼서 김진섭 교수 주장

백두산 화산폭발에 대비하려면 아무리 길어도 1¤2개월 내 현장관측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백두산 인근에 관측소를 자체적으로 설치·운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김진섭 교수는 7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반도의 안전을 진단한다' 주제의 대한지질학회의 기획포럼에 앞서 "백두산 관측소가 있다면 열탐지기,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등을 활용해 분화활동을 분석해 폭발 1¤2개월 전 예측할 수 있으며, 이것이 가장 정확한 예측방법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일각에서 백두산 대폭발이 3¤4년 안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는 부정확할 수밖에 없다"며 "아이슬란드 등의 기존 화산 폭발 대응을 보더라도 정확한 예측은 수개월 전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자체 백두산 관측소가 없어 중국 등 다른 나라의 자료를 간접적으로 보고 분석하기 때문에 정밀한 분석에 한계가 있다"며 "예산을 지원해 관측소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측소에 설치하는 지진계, 중력계, 열탐지기, 가스분석기, 영상분석기를 통해 지하 수 km에 있는 마그마의 움직임과 이동을 파악하고, 화산이 뿜는 기체량을 관측하면 수개월 내 대폭발을 예측해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만약 겨울철 백두산에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의 1천 배에 달하는 화산폭발지수 7규모의 대폭발이 발생하면 8시간 후 화산재가 편서풍을 타고 울릉도와 독도 상공에 도착해 호흡기 질환, 농작물 피해 등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는 그러나 중국 지진 당국 등의 자료를 인용해, 10세기(969년 추정) 화산폭발지수 7.4 규모의 백두산 대폭발이 수년 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날 발표한 '화산과 한반도 안전' 발표문에서 "중국의 연변 관측소 자료를 분석하면 백두산의 화산활동은 2003년부터 활발해져 2005년까지 지속된 뒤 2006년부터는 잠잠해졌다"며 "최근 유황가스가 분출한다거나 리히터 규모 3.0 정도의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일상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도 규모 3.0 내외의 지진은 연간 15차례 발생하는 만큼 이러한 근거로 백두산 대폭발을 예측하는 것은 섣부른 진단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날 포럼에 참석한 경북대 지질학과 이정모 교수는 '한반도 지진의 현주소-그 실체와 과제' 제하 발표문에서 "한반도에서 예상 가능한 사상 최대의 지진은 규모 7.14 내외"라며 "내진설계는 지진의 총에너지를 나타내는 리히터 규모가 아니라 각 위치에서 지반이 얼마나 강하게 흔들리는지 나타내는 압력변수 최대지반가속도(PGA) 기준으로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전북대 오창환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국내에서는 고준위 폐기물에 대한 대책은 아직 수립되지 않았으며 저준위 방사능 폐기물 처분장 문제도 아직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있다"며 "균열이 적은 화강암 지역 내 동굴 처분소를 만들면 지하수 유입량이 매우 적어서 고준위 방사능 폐기물 처분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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