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합종연횡’… TV 제조업체-네트워크사업자 전략적 제휴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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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코리아 새 경쟁력… 글로벌 표준 선점해야”

‘거실’을 둘러싼 기업들의 경쟁이 뜨겁다. 인터넷이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넘어 TV 속으로 파고들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의 무한정 많은 볼거리, 음악, 게임을 어떻게 TV에 최적화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지가 포인트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존 TV 제조회사들은 자신들이 주도권을 쥐고 다양한 콘텐츠 회사들과 제휴해 TV의 ‘속’을 채우려 한다. 풍부한 콘텐츠, 화려한 3차원(3D)TV, 똑똑해진 TV를 조종할 더 똑똑한 리모컨 등을 앞세운다. 반면 기존 인터넷망 사업자들은 콘텐츠를 모으는 중심에 ‘인터넷TV(IPTV)’가 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LG전자와 디지털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전략적 제휴를 하고 스카이라이프의 콘텐츠를 LG전자의 ‘시네마 3D 스마트TV’에서 볼 수 있게 한다고 밝혔다. 또 두 회사는 인터넷을 활용해 집 안을 어떻게 엔터테인먼트의 ‘전초기지’로 만들 것인지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른바 ‘홈 클라우드’ 전략이다. 외장하드 겸 무선공유기인 LG전자의 ‘스마트 넷하드’를 TV와 연결해 각종 콘텐츠를 저장한 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통해 스카이라이프 콘텐츠를 꺼내볼 수 있는 서비스다.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대의 기기에서 볼 수 있는 이른바 ‘N스크린’ 전략이다. SK텔레콤의 ‘호핀’과 같은 N스크린 서비스는 스마트폰을 수신기(셋톱박스) 삼아 TV에서도 인터넷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인도 영국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들과 제휴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중국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삼성 중국 포럼’을 열고 상하이미디어그룹, 시나닷컴 등 중국 콘텐츠 업체들과의 협력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120여 개국에 서비스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수를 현재 400여 개에서 연내 10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TV가 인터넷과 만나 시장 상황이 돌변하면서 자칫 국내 글로벌 TV 시장의 경쟁력을 잃지 않도록 스마트TV를 활성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지식경제부,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는 스마트TV 산업 발전전략을 합동 발표했다. 스마트TV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들과 쉽게 연동하도록 기술표준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가 TV로까지 넘어가 망 부하가 예상되기 때문에 2012년까지 초당 100Mb(메가비트)급 광대역망을 전국 단위로 확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은 “한국 기업들도 서로 협력해 글로벌 표준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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