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10년]이영근 부사장 “해외 실패사례 교훈 삼아 건설 짧은시간 내 기적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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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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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산증인 이영근 부사장

20년 넘게 인천국제공항 건설과 운영에 관여해온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영근 부사장
20년 넘게 인천국제공항 건설과 운영에 관여해온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영근 부사장
“세계 1위 공항의 확장 설계에 대한 자문에 참여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영근 부사장(사진)이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 3단계 시설공사를 위한 평면 설계도 2종류를 갖고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방문했을 때 FAA 청장으로부터 들었던 말이다. 이 부사장은 인천공항 건설 공사가 시작되기 전인 1990년 6월 교통부 산하 신공항건설기획단 공항시설담당 사무관이었을 때도 FAA를 찾아갔지만 현재의 극진한 대접과는 반대로 당시에는 ‘찬밥’ 취급을 받았다.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항공기구인 FAA 청장이 시설설계담당 총괄자 등 7명의 실무자를 배석시켜 인천공항의 미래 구상을 들은 뒤 자문 역할에 오히려 감사해했습니다. 1990년엔 실무자조차 제대로 만나볼 수 없었는데, 인천공항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 덕을 톡톡히 보고 있어요.”

이 부사장은 인천공항 역사의 산증인이다. 공항건설 종합 청사진을 계획하는 정부 실무자로 참여했고 국토해양부, 기획예산처 국장급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공항 업무에 관여해 왔다. 지난해 2월 인천국제공항공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공항수출’과 공항 3단계 시설 확장, 에어시티 조성 사업 등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인천공항이 단기간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먼저 개항했던 해외 최첨단 공항의 실패 사례를 교훈삼아 입지 선정, 시설 배치, 수하물 자동처리시스템 선택을 잘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하물 자동처리시스템 오작동 등으로 개항을 1년간 연기한 미국 덴버공항이나 홍콩 첵랍콕공항 등이 인천공항의 정상 운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

“덴버공항의 경우 연기를 거듭하다 1994년 개항했지만 미 하원이 덴버공항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당시 청문회를 방청하면서 ‘우리도 자칫 잘못하면 이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을 했어요. 2001년 인천공항 개항을 앞두고 부실시공 논란 등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질책이 세계 1등 공항이 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봅니다.”

이 부사장은 “공항 3단계 시설이 개항할 2017년을 전후로 인천공항이 동북아허브공항으로 완벽히 자리 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객 환승률을 20% 이상 끌어올리고 에어시티 개발사업, 해외 공항수출사업을 본격화해야 한다는 것.

“공항 주변에 리조트형 호텔, 카지노호텔, 컨벤션센터, 쇼핑몰을 짓기 위한 사업 제안서를 받고 있어 올 상반기에 에어시티 사업자 선정이 이뤄집니다. 또 세계 1위 공항의 가치를 살려 해외 진출 1단계 사업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만큼 공항 건설 및 운용 기술 수출 시장을 동남아시아, 남미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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