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카페]삼성-LG전자 “상대방 3D TV 약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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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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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요?”

17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전자에서 TV 사업을 총괄하는 윤부근 사장이 LG전자를 향해 작심한 듯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LG전자가 자사 제품을 발표하며 삼성전자 TV의 약점을 강조한 것 등에 대한 노여움의 표현이었다. 윤 사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임원들은 LG전자가 3차원(3D) TV에 채택한 필름 패턴 편광안경 방식(FPR) 자체의 약점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자리의 메인 주제가 사실은 스마트TV였다는 사실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세계 TV 시장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6, 17일 이틀 동안 서로 상대방 TV를 깎아내리기에 바빴다.

시작은 LG전자가 먼저 했다. LG전자는 16일 삼성전자가 채용한 셔터글라스(SG) 3D 방식에 비해 자사의 방식이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는 자사 제품을 설명하며 주로 SG 방식보다 나은 점을 부각시켰다. FPR 방식은 기본적으로 SG 방식에 비해 화질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한 LG전자 임원은 “뇌가 인식을 하지 못하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주장에 대해 삼성전자 임원들은 17일 “가슴이 답답하다” “엔지니어의 양심상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맞섰다. FPR 방식은 이미 1935년에 개발된 기술로 이후 변한 것이 없으며 절대로 고화질이 될 수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한 임원은 LG전자 제품의 약점을 드러내기 위해 LG전자가 ‘시야각 때문에 3D 제품을 진열대 상단에 진열해 달라’고 유통업체에 요청하는 공문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양사는 3D 방식의 차이점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방식의 제품을 자사 제품 옆에 진열했는데 LG전자는 삼성의 작년 모델을,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아닌 다른 회사 제품을 비교 제품으로 선택했다. 제대로 된 비교는 아니었던 것이다.

이틀 동안의 진흙탕 싸움에서 양사의 유일한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결론적으로 시장이 판단해 줄 것”이라고 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품은 곧 매장에 나올 예정이어서 정면승부는 이제 시작이다. 이틀간 오간 비방의 정도를 봤을 때 올해 말 실적을 두고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김선우 산업부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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