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구이동률 16.5%… 1975년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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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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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형으로 변화 뚜렷… 이동수도 4년연속 감소

지난해 국내 인구이동률이 197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16%대로 떨어지고 인구이동 수도 4년 연속 감소했다. 주택경기 침체로 아파트 거래량이 줄어든 것이 단기적으로 영향을 미쳤지만 인구이동이 많은 개도국형에서 이동이 적은 선진국형으로의 변화 양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0년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읍이나 면, 동의 경계를 넘어 이동한 사람은 총 822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26만1000명(3.1%) 감소했다. 인구이동 수는 2007년 이후 4년 연속 감소해 외환위기 때인 1998년의 815만6000명 이후 가장 적었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은 지난해 16.5%로 전년보다 0.6%포인트 줄었고 1975년(25.5%)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이동자 수와 인구이동률이 줄고 있는 것은 도시화가 완료되고 지역 간 소득격차가 완화돼 인구이동 유인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선진국일수록 인구이동률은 높지 않은 편이어서 2009년 미국의 인구이동률은 12.1%, 일본의 인구이동률은 4.2%에 불과했다.

서운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우리나라는 도시집중화 현상이 완화된 1990년대부터 인구이동률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며 “특히 3, 4인으로 된 가족 단위로 움직였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나 홀로 이동이 늘어 총 이동인구 수 자체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경기, 충남 등 8개 시도가 나간 인구보다 들어온 인구가 더 많았고, 서울과 부산 등 8개 시도는 들어온 인구보다 나간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는 전체 인구의 1.2%에 이르는 14만2437명이 순유입한 가운데 서울은 인구의 1.1%에 해당하는 11만5023명이 순유출됐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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