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어들 “비싼 中대신 인도-동남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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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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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임금-생산단가 급등… ‘저가품 구매’ 매력 떨어져

세계 주요 바이어들이 중국에서 동남아 등지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 이젠 고물가와 임금상승으로 중국이 저가제품 생산에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

중국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일보는 중국 방직·의류산업의 생산원가가 크게 늘면서 세계의 구매주문이 다른 나라로 몰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임금과 목화 등 원재료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일손 모셔오기가 점점 어려워져 생산단가가 급상승하고 있다는 얘기다. 많은 공장이 최근 제품 가격을 20∼30% 올리자 일부 해외 바이어가 이미 방글라데시, 베트남, 동유럽 국가로 주문처를 옮겼다고 한다.

조사기관의 현지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소스(Global Sources)’는 최근 232개 중국 회사를 조사한 결과 70% 이상이 지난해 공급가격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 회사는 대부분 중국의 전통적 수출기지인 광둥(廣東), 푸젠(福建) 성, 창장(長江) 강 유역에 있다. 이들 중 21%는 재료비 급등으로 11% 이상 가격을 올렸다. 20% 이상 올린 곳도 6%나 됐다. 이런 가격 상승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됐다.

글로벌 소스는 또 지난해 12월 미국 유럽연합 등에 있는 385개의 세계 바이어 조사에서도 저가제품 구매희망 국가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상품 구매를 중국에서 다른 나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

한 전문가는 “중국 광둥 성 둥관(東莞)과 인도 남부 최대 도시 첸나이의 비슷한 공장을 비교해 보면 둥관의 지출이 7배 비싸다”고 말했다. 다만 인도는 잦은 정전과 운송망 등 인프라 부실, 원자재 확보의 어려움, 노동자 자질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기성복 제조에서 베트남 생산원가는 노동자당 생산성 등을 감안해도 중국보다 30% 싸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공급 가격이 높아지면서 의류와 가구, 일부 저가제품에서는 베트남과 인도 제품의 세계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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