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전세, 꼼꼼한 대출로 뚫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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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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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 부족-치솟는 가격에 봄철 결혼시즌까지 겹쳐…

《 전세 물량은 부족하고 가격은 급등하는 전세 한파가 계속되면서 전세보증금을 빌리려고 은행을 찾는 세입자들이 늘고 있다. 봄철 결혼시즌이 다가오면서 전세자금 대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자금대출 상품이 은행별로 다양한 만큼 자신의 조건에 맞는 대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매달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출 금액과 기간, 대출 자격과 금리 수준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 이자 부담 줄이려면 국민주택기금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은 크게 근로자·서민 전세자금대출과 저소득가구 전세자금대출로 나뉜다. 전용면적 85m² 이하 주거용 주택이어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오피스텔도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금전담 대출은행은 우리은행,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5곳이다.

근로자·서민 전세자금대출은 신용이 양호한 만 20세 이상, 부양가족이 있는 무주택 가구주로 연소득 3000만 원 이하인 경우 신청할 수 있다. 1·13 전월세 대책으로 ‘6개월 이상 무주택 조건’도 폐지됐다.

이자는 연 4.5% 수준으로 부담이 적은 편이고 중도상환 수수료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대출 기간도 최대 6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대출 한도는 임차보증금의 70% 범위 내에서 가구당 최고 6000만 원(3자녀 이상은 8000만 원)까지다. 대출자의 소득과 부채 현황, 담보(주택금융신용보증서,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확약서 중 택일)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저소득가구 전세자금대출은 금리가 2%인 저리 대출로 15년간 원리금 균등분할상환장기대출이 가능하다. 부양가족이 있는 만 20세 이상 무주택 가구주로 지방자치단체장의 융자추천서가 필요하다. 임차보증금이 지역별 전세보증금 기준(수도권 과밀억제권역 8000만 원, 수도권 기타 광역시 5000만 원, 기타 지역 4000만 원) 이하인 경우 전세금의 최고 7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 많이 빌리려면 시중은행 변동금리로


대출금이 많이 필요하거나 소득수준이 높아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다면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이용한다. 은행마다 신청자격과 대출 금액, 금리 등이 다양해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대개 전세보증금의 60∼80% 이내로 최고 2억 원 안팎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이사와 동시에 대출을 받을 수도 있고 전세계약 기간 도중에 생활안정자금 목적으로 대출을 신청할 수도 있다. 주로 6∼12개월 주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연동되는 변동금리로 개인의 신용도에 따라 가산금리가 붙는다.

최근에는 월 임차료 없이 임차보증금만 있는, 공공임대사업자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임대주택 전용 대출상품도 등장했다. 서울시 SH공사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 입주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임차보증금의 80%까지 대출 가능하다. 은행에 따라 1억1600만∼2억2000만 원까지 대출한도를 설정할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최장 2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대출 금리는 CD 연동 변동금리다. 임차보증금에 질권 설정을 해야 하고, 주택금융신용보증서 발급이 가능해야 한다.

보통 전세자금 대출은 담보 없이 이뤄지는 대신 금리를 낮추기 위해 은행이 대출을 할 때 보증을 요구한다. 주택금융공사가 전세자금 대출 보증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임차보증금(계약 갱신은 증액금액 범위 내)의 80%까지 보증이 가능하다. 개인별로 보증한도는 최대 1억5000만 원이고 보증료는 개인 신용이나 조건에 따라 보증금액의 연 0.2∼0.6% 수준을 부담하면 된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최근 급증하는 ‘반(半)전세’ 개념의 보증부 월세의 경우 전세자금대출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며 “은행마다 다른 전세대출 조건과 유의사항을 잘 비교해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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