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2030년까지 산업+주거+관광 ‘명품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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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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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硏 종합개발계획 제시… 내달 하순 확정
73만명 수용… 재원조달-환경개선 대책이 관건

새만금 신도시의 첫 삽을 뜬 지 19년 만에 구체적인 종합개발계획(마스터플랜)의 윤곽이 나왔다. 2030년을 목표로 산업과 주거·상업·관광 기능이 통합된 ‘명품복합도시’로 조성된다. 국내 첫 인공섬 방식의 신항만이 건설되고 군산공항에 국제선이 개설되는 등 대(對)중국 관광 및 물류의 거점으로 육성된다.

국토연구원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안)’을 제시하고 각계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열었다.

이 안은 1월 마련된 ‘새만금 기본구상 및 종합실천계획’에 따라 복합도시, 농업용지 등 8개 용지별 토지이용계획과 기반시설, 내부간선교통망 등을 구체적으로 수립했다. 정부는 공청회 결과를 토대로 연말까지 최종안을 마련한 뒤 내년 1월 하순 새만금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에서 계획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새만금은 △외국인투자지역, 국제업무관광지역, 군장산업단지 등으로 이뤄진 주력산업 혁신축 △전주도시권, 새만금 배후도시, 항만으로 구성되는 환황해경제권 연계축 △신재생에너지와 과학기술 산업용지를 중심으로 하는 신산업 발전축 등 3대 발전축으로 개발된다.

세부적으로 핵심 지역인 복합도시 아리울(67.3km²)은 호수를 중심으로 북쪽에는 산업·주거·상업기능, 남쪽에는 관광·주거기능이 연계된 통합공간으로 개발한다. 새만금 지역의 총 예상 인구는 73만 명이며 복합도시와 배후도시 등 중심부에 46만 명을 수용한다.

교통 대책으로는 새만금∼포항(새만금∼전주 우선 추진) 고속도로 및 새만금∼대야(군산) 구간 철도 복선화 방안이 거론됐다. 또 2020년까지 4선석 2030년까지 18선석을 갖춘 국내 첫 인공섬 방식의 신항만을 건설하고 군산공항 옆에 활주로 확충용지를 확보해 국제선 취항도 준비하기로 했다.

원론적 수준이던 녹색도시 조성계획도 구체화됐다. 총면적 20.3km² 규모의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단지가 조성돼 에너지 수요의 15%를 태양광, 바이오,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기로 했다. 농업지역은 기업농을 유치하고 기업의 기술·경영기법을 도입해 농식품 연구, 생산, 가공, 유통 체계를 갖춘 첨단 수출 농업기지로 육성한다.

새만금의 목표 수질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올해 초 종합실천계획에서 ‘친수 활동할 수 있는 수준’으로 언급했던 목표를 농업용지는 4급수(약간 나쁨)로, 도시용지는 3급수(보통)로 명시했다.

하지만 재원조달 계획과 환경개선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온영태 경희대 교수는 “총 사업비용이 20조8000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사업인데 수요기반이 불확실하다”며 “글로벌 디벨로퍼와 국내 주력 기업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태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3조 원을 들여 3급수를 유지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수질을 개선할 것인지 구체적인 정부의 의지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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