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빛낸 기업]‘철강 현대’ 세계 10위권 기업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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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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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제철소 고로 가동 석달 만에 1300억 영업이익

현대제철은 1월 충남 당진군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연산 400t 규모의 제1 고로(高爐) 화입식을 가지며 2010년을 열었다. 국내에서 포스코에 이어 두 번째 일관제철소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현대제철은 그 뒤 3개월 동안의 시험생산을 거쳐 4월 공식 준공식을 갖고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11월에는 제2기 고로를 추가로 완공해 연산 800만 t 규모의 일관제철소로 거듭났다.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건립을 시작한 것은 2006년. 자동차 전문 제철소를 지향하며 명실상부한 종합철강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 아래 총 6조2300억 원을 투자해 일관제철소 건립에 착수한 지 약 3년 만이다.

이렇게 준공된 제1 고로는 가동 3개월 만에 약 1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당시 철강업계는 상업 가동을 막 시작한 고로가 3개월 만에 이익을 냈다는 데 ‘경이적인 일’이라며 놀랐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성과 밑바탕에는 수 년 동안 치밀하게 준비한 현대제철의 노력이 있었다.

사실 현대제철은 2007년 고로 건설을 착수할 때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독일 티센크루프에 2년 동안 직원 150여 명을 보내 일관제철소 주요 공정에 대해 현장 훈련을 받게 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여기에 일관제철소 착공 초기 설립한 현대제철연구소도 한몫했다. 현대제철연구소는 조업에 필요한 원료부터 최종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 대한 연구로 고로 가동 이후 제철소가 빠르게 안정될 수 있도록 밑거름 역할을 했다. 특히 제조업체와 수요업체 3개 회사의 연구원들을 한 건물에 모아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일관제철소의 성공적 가동으로 현대제철은 이제 총 2000만 t 규모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10위권의 철강업체로 부상했다. 1953년 국내 최초의 철강업체로 출범해 전쟁의 폐허 속에서 전후 복구 사업에 필요한 철근 등 건설자재를 생산한 지 반 세기 넘는 시간 동안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며 이룬 성과다.

전기로제강 및 압연기술을 바탕으로 H형강 등 건설자재를 포함해 조선용 형강 등을 생산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온 현대제철은 내년에도 올해 못지않은 도약을 이룬다는 목표다. 현대제철은 내년 본격적으로 자동차의 지붕과 문 등에 들어가는 외판재의 양산 체제를 구축하고 자동차 강판에 특화된 기술력도 선보일 계획이다. 신강종 개발도 계속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현재 300명 수준인 연구소의 석·박사급 연구진 규모를 내년에는 450명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다. 공정기술과 제품개발은 물론 첨단기술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880여 건의 특허를 출원했고 올해에는 1000여 건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에는 120종의 열연과 105종의 후판 등 200종이 넘는 강종을 개발하고 연구원 1인당 3건 이상의 특허출원을 목표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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