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빛낸 기업]KT “모바일 원더랜드, 몇 걸음만 남았다”

  • Array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년 3월이면 전 인구의 85%가 와이브로 서비스 지역 거주

지난해까지만 해도 ‘무선인터넷’은 값비싼 통화료를 기꺼이 낼 수 있고 어려운 전자제품을 쉽게 다룰 지식이 있는 소수만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2010년은 통신요금 인하와 사용이 편리한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무선인터넷 원년’이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KT는 올해 이런 무선인터넷 보급을 주도했다. 2009년 말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을 도입해 국내 스마트폰 열풍을 이끌었고 곧이어 무선랜인 와이파이(Wi-Fi)를 전국 주요 지역에 대규모로 설치했다. 또 5대 광역시와 전국 주요 고속도로에 한국이 주도하는 초고속 무선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WiBro) 통신망을 확대했다.

○ 무선 정보고속도로

2010년 11월 말 기준으로 KT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전화보다 평균 30배가 넘는 양의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KT에 따르면 이는 일반 휴대전화 가입자 6000만 명이 사용하는 것과 같은 무선데이터 양이다. 하지만 KT의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는 약 1600만 명에 불과하다. 데이터가 엄청난 속도로 폭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도 KT는 고객의 데이터통화 사용량이 2009년 10월 112TB(테라바이트)에서 2010년 6월 256TB로 130%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KT는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냈다. 기존의 3세대(3G) 이동통신망인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방식 통신망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데이터 수요를 무선랜과 와이브로로 분산시키는 것이다. 각 통신망의 앞 글자를 따서 KT는 이를 ‘3W 전략’이라고 표현한다. 여러 종류의 서로 다른 무선인터넷망을 하나의 통신망처럼 사용해 일종의 ‘무선 정보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셈이다.

○ 세계 최고의 무선인터넷


이와 함께 KT는 기존 통신망을 관리하는 기술도 바꿔 효율을 높였다.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라는 설비를 만들어 기존 기지국의 신호를 받는 영역(무선처리부)과 신호를 처리하는 영역(디지털신호처리부)을 분리한 뒤 무선처리부를 이 센터에 하나로 모은 것이다. 이는 물건마다 상인이 따로 있어 제품 설명과 계산을 따로 하던 재래시장이 물건 설명은 개별적으로 하지만 계산은 한곳에서 집중해 하는 할인점 방식으로 판매 방식을 바꾼 것과 비슷하다. KT는 이런 새로운 방식을 세계 최초로 도입해 무선인터넷 처리 용량을 약 1.5배 이상 높였다고 설명했다.

KT는 무선랜 접속지역도 10만 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는 올해 이미 약 4만2000개의 무선랜 접속지역을 만들어 단일 통신사로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랜 네트워크를 확보한 상태다. 또 내년 3월까지는 현재 전국 광역시와 주요 고속도로에 설치된 와이브로망을 전국 82개 시 지역과 서해안고속도로, 남해안고속도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까지 넓혀 설치한다. KT에 따르면 이 경우 한국 인구 가운데 85%가 와이브로 서비스 제공지역 내에 거주하게 된다. KT는 이런 무선인터넷 설비를 바탕으로 2011년에도 ‘모바일 원더랜드’라는 한국 통신인프라 업그레이드 계획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