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 자녀들, 입사 3.8년만에 임원 승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9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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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닷컴 "아들 2년ㆍ딸 2.7년ㆍ사위 2.8년마다 승진"

대기업 총수의 자녀들은 사원으로 입사한 뒤 평균 3.8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하고, 임원이 된 후에는 평균 2.2년마다 진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재벌닷컴이 현재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대기업 총수의 직계 자녀 51명(아들 34명, 딸 10명, 사위 7명)을 대상으로 승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상무보(이사 대우) 이상의 임원으로 선임된 나이는 평균 31.8세였다. 이들이 회사에 입사한 나이는 평균 28세로, 입사 후 3.8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한 셈이다.

이는 '젊은 조직론'을 내세우며 대규모 발탁 인사가 이뤄진 삼성그룹 임원 인사에서 신규 임원으로 탄생한 318명의 평균 나이가 44세로 추정되는 것과 비교할 때 12.2세 어리다.

총수의 자녀들은 임원이 된 후 상위 직급으로 승진한 기간이 평균 2.2년으로 일반 임원의 평균기간인 4년에 비해 1.8년이나 빨랐다.

사원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기간은 딸(3.4년) 아들(3.7년) 사위(5년) 순이었고, 임원이 된 후 승진 기간은 아들(2년) 딸(2.7년) 사위(2.8년) 순으로 나타났다.

총수의 아들 중에는 고(故) 양회문 대신증권 회장 아들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사장이, 딸 중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가 다른 자녀들 중에서도 승진이 가장 빨랐다. 양 부사장은 2006년 7월 대신증권에 공채로 입사한 뒤 10개월 만인 2007년 5월 대신투자신탁운용 상무로 임원이 됐다. 같은 해 10월 전무, 2008년 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04년 현대상선 사원으로 입사한 정 전무는 2년여 만인 2006년 3월 현대유엔아이 상무가 됐고, 같은 해 12월 전무로 승진했다.

사위 중에서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사위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위인 문성욱 신세계I&C 부사장 등의 승진기간이 평균 1년으로 빨랐다.

유덕영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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