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14개월만에 내수3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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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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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대출금 1조1262억 원 전액 상환과 르노삼성자동차 추월하고 내수 3위 탈환.’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GM대우자동차가 1일 굵직한 뉴스 2개를 생산했다. GM대우차는 이날 산업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 1조1262억 원을 이달 중에 전액 상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환이 완료되면 GM대우차와 산업은행의 채무관계는 종료되고, 산업은행은 GM대우차의 지분 17%를 가진 2대 주주 자격만 유지하게 된다.

국내 자동차 5개 회사들이 연말 결산을 앞두고 나온 11월 실적을 놓고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 대출 상환-3위 탈환 겹경사

GM대우차와 산업은행은 대출금 만기 연장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산업은행이 대출금 만기 연장 조건으로 △장기 생산 물량 보장 △소형차 등 한국에서 개발한 모델에 대한 라이선스를 GM대우차에 넘길 것 △최고재무책임자(CFO)를 GM과 산업은행 측에서 공동으로 선임할 것 등을 요구했지만 GM대우차는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이라며 거부해왔다. 산업은행은 GM대우차가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자 5월부터 1조1262억 원의 대출금 만기를 한 달씩 연장하면서 GM대우차를 압박해 왔다. GM대우차의 이번 대출금 상환 결정으로 채권단과의 기존 여신 약정은 12월에 중 종료될 예정이다. GM대우차는 제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제기한 협의사항에 대해서는 논의를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GM대우차의 대출금 상환과 미국 GM과의 협상은 별개”라며 “이르면 대출금 만기 상환 전까지 협상이 타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GM대우차는 올해 영업이익이 커 GM 본사의 지원이나 외부 차입 없이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11월 판매 실적에 따르면 GM대우차는 ‘알페온’과 ‘라세티 프리미어’의 판매 호조로 14개월 만에 르노삼성자동차를 제치고 국내 시장 3위 자리를 탈환했다. GM대우차의 11월 내수 판매 실적은 1만2554대로 전달보다 8.3% 늘었다. 올해 들어 월간 최대 판매량이다. 알페온은 11월 1741대, 라세티 프리미어는 3041대 팔려 전달에 비해 각각 35.5%, 26.4% 증가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뉴SM5’의 신차 효과가 떨어지면서 전달보다 3.6% 적은 1만1953대를 판매했다.

○ 기아-쌍용차는 선전(善戰)

현대자동차는 11월 국내 시장에서 6만348대를 판매해 점유율이 10월 47.0%에서 45.7%로 떨어졌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파업으로 ‘신형 액센트’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는 게 점유율 하락의 주된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차의 시장점유율은 6월에 40.0%로 저점을 찍었으나 하반기에 ‘신형 아반떼’를 출시하고 ‘YF 쏘나타’ 1% 초저금리 할부 행사를 실시하는 등 총력전을 펼친 끝에 점유율이 회복돼 10월에는 47.0%까지 올라갔다.

현대차 측은 “신형 아반떼의 신차 효과를 신형 액센트가 이어줘야 하는 시점에 액센트 생산 공장인 울산1공장 라인이 비정규직 파업으로 전면 가동 중단되며 내수 시장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말했다. 신형 액센트는 예약 주문이 2500여 대이지만 실제 판매 대수는 절반이 안 되는 1021대에 불과하다.

기아자동차는 월간 판매 실적이 사상 최초로 20만 대를 넘어섰다. 내수 4만4049대, 수출 17만8067대 등 총 22만2116대를 판매해 내수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9%, 수출은 39.2% 증가해 전체적으로 33.3% 늘어났다. 쌍용자동차는 내수 3057대, 수출 4713대 등 총 7770대를 팔아 지난해 1월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이후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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