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의 LG전자 오늘 대대적 조직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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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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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LG전자가 본사와 해외법인을 아우르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1일자로 단행했다. 몸집을 줄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2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부 기능이 중복됐던 사업본부와 지역본부, 해외법인 사이의 역할과 권한을 사업본부 중심으로 정리해 일사불란한 조직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LG전자는 기업 간 거래(B2B)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었던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를 없애 기존의 5개 사업본부, 15개 사업부에서 휴대전화(MC)·TV(HE)·가전(HA)·에어컨 및 에너지 솔루션(AE)의 4개 사업본부 16개 사업부 체제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우선 본사 차원에선 LG전자의 글로벌화를 상징했던 더모트 보든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등 5명의 외국인 최고책임자(부사장)를 일제히 정리한 것이 눈에 띈다. LG전자는 올해 말을 전후로 계약기간이 끝나는 3명은 이를 연장하지 않고 아직 계약기간이 1∼2년 남은 나머지 2명은 계약을 중도해지하기로 했다.

이는 사업을 실제로 끌고 가는 4개 사업본부에 권한을 몰아주고 책임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안팎에선 스마트폰 대응 실패 등 경영위기를 맞아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로 이어지는 단순한 의사결정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외국인 최고책임자들이 맡았던 영역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된 경영혁신부문(품질, 6시그마, 서비스, 구매 담당)과 글로벌마케팅부문(브랜드, 해외법인 판매역량, 공급망관리, 물류 담당)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국내 기업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임원들을 정리하고 ‘LG Way(LG 방식)’를 이해하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현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해외에선 8개 지역본부가 8개 ‘지역 대표’로 이름을 바꾸면서 전사 중점과제 추진과 조직관리로 역할과 기능을 조정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 해외법인에 HE팀, HA팀 등을 새로 만들어 본사 사업본부와 곧바로 연결되도록 했다.

한편 기존 에어컨(AC)사업본부가 태양광 및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AE(에어컨 및 에너지 솔루션)사업본부로 명칭을 바꾼 것은 신성장 동력에도 힘쓰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LG는 솔라(Solar) 생산실과 헬스케어 사업실을 팀으로 승격시켰다.

LG전자는 신규임원 등의 승진인사를 12월 중순 실시할 예정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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