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해외채권형펀드 투자, 신흥국으로 눈 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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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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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펀드 투자자들이 주식형펀드를 외면하며 환매를 거듭한 가운데서도 해외 채권형펀드로는 꾸준히 돈이 몰렸다. 주식투자는 불안하고 낮은 은행 예금금리가 못마땅한 투자자들이 안정적이면서도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해외 채권형펀드로 눈을 돌린 것. 해외 채권형펀드는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수익을 내며 고공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해외 채권형펀드가 이런 전성기를 누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어져온 금리 하락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하락하고 채권형펀드 수익률도 나빠진다. 전문가들은 “해외 채권형펀드 비중을 많이 늘린 투자자는 조정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해외 채권형펀드는 여전히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올해보다 수익률 눈높이를 조금 낮춘다면 좋은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수익률 눈높이 낮춰야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25일까지 해외 채권형펀드로 2조4728억 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1조 원 이상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적이다. 이 중에서도 신흥국에 집중 투자하는 ‘신흥국 채권형펀드’(7410억 원)와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 글로벌기업 회사채에 분산투자하는 ‘글로벌 채권형펀드’(1조420억 원)로 크게 유입됐다. 하반기 외국계 운용사들이 잇달아 해외 채권형펀드를 내놓으면서 자금 유입은 급증했다. 8월 2518억 원에서 9월 5747억 원, 10월 8326억 원으로 늘었다.

해외 채권형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14%. 6개월 수익률도 8.25%에 이른다. 하지만 최근 1개월 수익률은 ―0.89%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아시아 채권형펀드(―2.04%)와 신흥국 채권형펀드(―1.49%)의 손실이 컸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이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하면서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미국 국채금리도 상승하며 채권 가격이 조정을 받기 시작했기 때문. 장기적으로 선진국도 점진적인 경기 회복에 따라 금리 인상 기조에 동참하면 수익률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긴축 기조에 따라 해외 채권형펀드가 앞으로는 올해 같은 높은 수익을 내기 힘들 것”이라며 “그래도 절대적 수익률은 은행 예금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상대적인 매력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 환차익 노린 신흥국 채권형펀드

전문가들은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고 달러 약세에 따른 신흥국 통화 강세로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신흥국 채권형펀드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신흥국 채권형펀드의 가장 큰 리스크는 금리 인상인데 이는 신흥국의 신용등급 상향과 환차익으로 상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판매되는 해외 채권형펀드는 달러 표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ING이머징마켓현지통화표시펀드’ ‘KB이머징국공채인컴펀드’ ‘알리안츠PIMCO 이머징로컬펀드’ 등 개별 국가의 통화로 표시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현지 통화로 직접 투자하기 때문에 달러 표시 채권보다 통화 절상에 따른 수익을 더 얻을 수 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리면 신흥국 채권형펀드는 현지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며 “선진국을 포함해 글로벌채권에 분산투자해 금리변동 위험을 줄이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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