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에 패션 입히자 매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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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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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스페이스 5000억-코오롱스포츠 4200억-K2 3100억 예상

아웃도어웨어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아웃도어웨어 업체들의 올해 연간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아웃도어 브랜드 1위인 노스페이스의 올해 매출은 5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4500억 원에서 500억 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2위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3위 K2 역시 각각 올해 매출액 4200억 원과 3100억 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2의 경우 올해 초에 매출 목표를 2800억 원으로 잡았다가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자 매출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톱3’의 연 매출이 각각 5000억, 4000억, 3000억 원을 돌파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 일상복과 경계 허물며 패션시장 공략


아웃도어 업계는 국내 아웃도어웨어 시장이 2000년 이후 매년 20%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해 3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등산, 트레킹 등 고기능성 위주였던 아웃도어 의류 시장이 이른바 ‘시티웨어’, ‘타운웨어’ 등으로 불리는 일상복 시장 중심으로 개편된 영향이 크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일상복과의 경계를 허문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기존의 패션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여성용 패션 부츠 ‘눕시 부티’를 출시해 겨울철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인 ‘어그 부츠’ 수요를 일부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 어그 부츠에 쓰이는 양털 소재가 눈과 비에 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방수 소재와 거위 가슴털을 사용해 가격은 낮추고 기능성은 높인 결과 올해 이 제품의 매출은 지난해의 20배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패션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도록 지난해 한 종류였던 제품 디자인을 올해는 6종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 기능성에 패션성 가미 제품군 확대

K2는 올해 일상복 성격이 강한 이른바 ‘컴포트 라인’의 생산물량을 제품별로 지난해 대비 60∼80% 늘렸다. K2의 전체 물량 증가폭이 20% 남짓한 것을 감안하면 일상복으로 활용 가능한 제품군의 증가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K2 브랜드마케팅팀 정용재 팀장은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일상에서도 고기능 아웃도어웨어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일상복 성격의 아이템들이 대거 출시되고 있다”며 “특히 사무실에서 착용 가능한 재킷, 스커트 등 기존의 아웃도어 색깔을 뺀 의류들이 대세”라고 말했다.

아웃도어웨어 시장이 일상복 시장화되면서 아웃도어 업체들도 앞다퉈 관련 제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야외활동 시는 물론 평상시에도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트래블 라인’을 내년에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전체 제품군의 12% 정도를 이 트래블 라인으로 채운다는 계획도 세웠다. 코오롱스포츠 조해운 상무는 “아웃도어웨어의 쓰임이 기존의 전문적이고 기능적인 부문에서 일상생활을 포괄하는 범용적인 부문까지 확장되는 추세라 브랜드 이미지도 이에 맞게 변신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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