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아카몬 사장 “GM대우車내년 점유율 두자릿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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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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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자동차는 요즘 활기가 넘친다. 수출 호조로 2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실적도 역대 최고였던 2007년(매출 12조5137억 원, 순이익 5426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GM 본사가 최근 재상장에 성공한 것도 호재다. 유동성 위기와 판매 부진, GM 본사의 파산으로 어수선했던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차 사장(사진)의 표정도 밝았다.

아카몬 사장은 2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올해 큰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올해도 좋지만 내년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준대형 세단 알페온을 출시했고 내년에는 7개 모델을 새로 출시하기 때문에 내수 시장에서 충분히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며 “앞으로 새로운 세그먼트(차급)에 진입할 수 있는 모델 2, 3대를 추가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대출금 만기를 두고 산업은행과 몇 달째 벌이고 있는 협상은 GM대우차가 풀어야 할 숙제다. 산업은행이 4월부터 GM대우차의 대출금 1조1262억 원에 대한 만기를 1개월씩만 연장해주는 이유는 ‘먹튀 논란’을 일으키며 쌍용자동차에서 철수했던 중국 상하이차처럼 GM도 한국을 떠날지 모른다는 의구심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GM대우차가 개발한 기술 소유권을 GM대우차로 이전하고, 장기 생산 물량 보장 등을 요구하는 것은 GM을 한국에 붙잡아두기 위한 일종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매년 1조 원 이상 투자하고 있고 공장에 가보면 신제품 출시하느라 바쁜데 계속 못 믿는 시선이 있다는 게 의문”이라며 “GM이 한국을 떠날 수도 있다는 외부의 인식이 내 처지에서는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토로했다.

아카몬 사장은 상하이차 같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은 산업은행 측에서는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사업을 하는 데 있어 안전장치(safeguard)라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한국 기업이 해외에 많이 나가고 경우에 따라서는 해외에서 철수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당 국가에) 안전장치를 따로 마련해주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하지 않는 ‘안전장치’를 GM대우에만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이야기다.

아카몬 사장은 올 초 국내시장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지만 10월 말 현재 GM대우차의 점유율은 8.3%에 머물러 있다. 그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원인에 대해 “그동안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모델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와 ‘라세티 프리미어’ 등으로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훌륭한 제품으로 인정받는 기업, 고객이 사고 싶어 하는 제품 라인업을 갖춘 기업, 수익을 내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수익성, 제품 품질, 노사관계 등에서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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