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비즈니스 서밋]글로벌 CEO들과 열띤 토론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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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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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금융권 CEO 15명 ‘만반의 준비’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을 앞두고 국내 기업 총수들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번 비즈니스 서밋에는 세계적인 스타급 최고경영자(CEO) 120명이 한자리에 모인다. 국내 15명의 재계 대표들도 글로벌 CEO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대기업 12곳의 총수와 금융권 3곳의 CEO가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4개 분과 12개 워킹그룹에서 각각 토론을 펼친다.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워킹그룹 컨비너(의장)로 선정된 최태원 SK 회장은 한 달 전부터 G20 자료를 수집해 ‘주경야독’했다. “집무실 책상에는 G20 정상 및 주요 기업 CEO들의 프로필부터 주제 발표문 초안 등 각종 자료들이 수북이 쌓여 있다. 다른 국제행사 준비 때와 달리 이번에는 한국 재계를 대표해 나간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긴장하는 빛이 역력하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녹색성장 라운드테이블의 신재생에너지 소주제 부분을 이끌게 된 최 회장은 지난달 같은 그룹에 배정된 기업 관계자들을 초청해 사전 인맥을 쌓기도 했다.

무역투자 분과에 속한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도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및 한-유럽연합(EU) FTA에 따른 상호 교류 확대 방안 등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 육성 워킹그룹에 참여하는 구본무 LG 회장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기업의 CEO들과 교류를 넓히면서 LG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한국을 방문하는 정상 및 기업 CEO들과의 다양한 면담을 통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효율 워킹그룹에 참석하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화학공학 박사로서 전문성을 발휘한다는 전략이다. 허 회장은 “대기업의 에너지 효율화 및 온실가스 감축 노하우를 중소기업 등 협력업체에 지원해 국가에너지 효율화를 공고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할 예정이다. 또 “그린 성장을 위해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까지 클린디젤차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할 계획이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은 녹색 일자리를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벌이고, 신동빈 롯데 부회장은 각국의 공통 과제인 청년실업 해결 방안을 논의한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의료 및 아프리카 주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 박 회장은 한국이 원조 수혜를 받던 나라에서 공여국이 된 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 발전의 ‘가교 역할’을 제시하기로 했다. 금융 분과 소속인 김승연 한화 회장은 ‘인프라 천연자원 투자 촉진 방안’을 논의하는데, 한화그룹이 해외 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좋은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같은 분과의 조양호 한진 회장은 물류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과의 이석채 KT 회장은 혁신과 생산성을 주제로 논의한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G20 비즈니스 서밋 금융분과에서 ‘출구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008년 이후 전례 없는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G20을 포함한 세계 각국은 대규모 통화 및 재정확대 정책을 써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조치는 실제로 금융시장 안정과 경기 회복에 크게 기여했지만 동시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확대시킨 것이 사실. 어윤대 회장은 이처럼 뜨거운 감자가 된 ‘출구전략’과 관련해 세계 정부의 재정확대 지속정책에 따른 재정적자 문제 등을 언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금융분과 ‘출구전략’ 소주제에 참여하게 된 임기영 대우증권 대표도 내부 리서치센터의 의견을 수시로 참고하며 출구전략과 세계 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 힘써온 공로 등을 평가받아 CSR 분과에서 전 세계 글로벌 기업 CEO들과 논의를 나누게 됐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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