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기업]KEPCO, 10년뒤 우라늄 - 유연탄 자주개발률 60% 위해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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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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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인수… 탐사사업… 해외자원 개발 통해 발전연료 트레이딩 등 새로운 분야 수익 창출도 기대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계기로 주목받은 한국전력은 원전 수출과 함께 해외자원 개발에도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전은 국내 전력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유연탄과 우라늄 확보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전 측은 “유연탄, 우라늄 같은 광물 자원은 가격 변동이 심하고, 가격이 오를 경우 고스란히 연료비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이는 필연적으로 전기요금 인상이나 정부 보조금 확대라는 국민 부담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해외자원 개발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연탄 가격이 t당 1달러 상승할 경우 국가적으로 약 800억 원에 달하는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된다.

우선 연간 7100만 t을 사용하는 유연탄의 경우 한전은 대규모 해외 광산 지분 인수로 지난해 12%에 불과했던 자주개발률을 34%까지 끌어올렸다. 한전 측은 “2007년 호주 코카투사를 통한 물라벤 광산 개발 참여를 시작으로 발전용 유연탄을 확보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올해 7월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대규모 유연탄 광산 지분을 인수해 자주개발률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7월 호주 앵글로 아메리칸으로부터 지분 100%를 인수한 바이롱 유연탄 광산은 매장량이 4억2000만 t에 달한다.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유연탄 전문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매년 200만 t의 유연탄을 확보했다.

원자력 발전에 필요한 우라늄의 경우 2009년 이전에는 자주개발률이 0%였다. 그러나 한전은 2009년 니제르 이모라렝 광산 지분 인수, 캐나다 데니슨사 지분 인수 등을 통해 연간 1040t의 우라늄을 확보했고 자주개발률도 22%까지 끌어올렸다. 한전 관계자는 “이모라렝 광산의 경우 매장 규모가 세계2위인 대규모 광산”이라며 “지분 인수로 2013년부터 매년 평균 700t 정도의 우라늄을 들여오게 됐는데, 이는 우리나라 연간 우라늄 소비량의 15%에 달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지분 인수뿐 아니라 탐사사업도 벌이고 있다. 캐나다 우라늄 탐사 전문회사인 피션사와 정밀탐사를 위한 회사 설립 계약을 맺고 캐나다 내 2곳의 광산에서 우라늄 탐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한전 측은 “캐나다 외에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우라늄 부국을 중심으로 우량광구나 광산회사를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한전은 우라늄과 유연탄의 자주개발률을 2012년에는 40%, 2020년에는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해외 자원 개발을 통해 발전연료 트레이딩, 우라늄 변환 및 농축사업, 가스전 사업 등 새로운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한전 측은 “총 27조 원의 전력구입비 중 연료비 비중은 58.2%에 달한다”며 “추가 수익 외에도 안정적인 가격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해외자원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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