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기업]농심, 라면시장 70%점유 2위와 큰 격차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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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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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신라면… 잇단 히트제품, 부동의 1위 우뚝

1963년 국내에 라면이 처음 소개됐다. 그 2년 후인 1965년 농심은 ‘후발주자’로 라면업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농심은 현재 라면 시장의 70%를 점유하는 명실상부한 업계의 리딩 기업이 됐다.

농심은 과감한 투자로 성장의 계기를 스스로 만들어왔다. 첫 투자는 안성공장. 국내 라면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1970년 대 말, 농심은 정체기가 곧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라고 판단하고 수프 전문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1982년에 경기 안성시에 완공된 수프 전문공장은 너구리(1982년), 안성탕면(1983년), 짜파게티(1984년) 등 ‘히트’ 제품의 본고장이 됐다. 이들 제품의 연속적인 성공으로 농심은 1985년 라면 시장 1위로 올라섰고 이듬해인 1986년 신라면을 출시하면서 2위 기업과의 격차를 2배 이상으로 벌였다.

두 번째 성장 포인트는 구미 공장 투자.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농심은 구미 인텔리전트 공장 건립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라면 생산의 모든 단계를 자동화하고 고속화하는 프로젝트다. 1999년 완공된 구미 공장은 현재 신라면 생산량의 약 70%를 담당하고 있다.

농심은 2008년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에 참살이(웰빙) 면류 전문 공장을 준공했다. 녹산공장은 농심이 라면시장 1등 기업을 넘어 글로벌 웰빙면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녹산공장에서는 한국의 전통면류를 산업화해 새로운 면류시장을 이끈다는 모토 아래 ‘둥지냉면’과 ‘후루룩국수’ ‘둥지 쌀뚝배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전까지 쌀국수는 면 중 쌀 함량이 최대 30%를 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지난해 농심이 출시한 ‘둥지 쌀뚝배기’는 면 중 쌀 함량이 90%나 된다. 이탈리아 스파게티 제조기술과 농심의 라면 제조 기술을 응용한 네스팅 공법으로 성공을 거뒀다. 1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사용된 쌀만 840t. 80kg짜리 쌀 한 가마 기준으로 1만500여 가마다.

농심은 6월 든든하게 먹으면서도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체중조절용 국수 ‘미인국수 275’를 선보였다.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이란, 체중의 감소 또는 증가가 필요한 사람을 위해 식사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신할 수 있도록 영양소를 가감해 만든 식품이다. 단순히 칼로리만 낮춘 것이 아니라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등 영양 균형까지 고려한 식품을 말한다.

농심 관계자는 “‘미인국수 275’는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발과 단백하고 칼로리가 낮은 해산물 원료로 맛을 내 한 그릇에 275Cal밖에 되지 않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단백질, 칼슘, 철, 아연, 비타민A, 비타민B, 비타민C, 비타민E, 엽산, 나이아신 등의 영양소도 1일 영양권장량의 25%에 해당하는 양이 들어 있다. 농심은 출시 4개월 동안 6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미인국수 275’가 또 다른 ‘히트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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