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스마트] “국내 최초 인터렉티브 캠페인 디렉터가 될 것”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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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6일 1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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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이코노미는 언론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각 분야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성실히 회사를 키워나가는 모범적인 개인 자영업자, 벤처 CEO 등 소규모 기업인들의 생생한 성공신화를 연재합니다.
그 첫번째로 광고 시장 분야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주)모그인터렉티브 대표를 만났습니다.
동아이코노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받습니다. 주위에 연재기사의 취재에 맞아 기사로 소개됐으면 하는 성실한 기업인이 있다면 언제든지 추천해주십시오. kimgiza@donga.com ☎02-360-0364 김동석 동아닷컴 기자》

》 (上)편 보러가기

-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를 진행하며 모그가 얼마나 성장한건가요.

“민감한 부분인데…(웃음). 2007년 3월에 시작해서 그 해에 10억쯤 매출이 났나? 그리고 작년에 40억. 올해 80억 정도가 될 것 같으니까, 매년 100%씩 성장했네요.”

- 처음 시작은 미약했겠죠.

“지인이 돈 한 푼 받지 않고 구로에 있는 100평짜리 사무실을 빌려 줬어요. 고작 3명인데 이건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죠. 어떻게든 해보자 해서 달랑 책상 3개 놓고 시작했습니다.”

박종진 대표
박종진 대표
- 100평짜리 사무실에 책상 3개만요?


“전부 사장실인거죠.(웃음)”

- 눈물 젖은 빵을 먹어봐야 성공의 참 맛도 안다는데.

“어려운 시설에 있어야 어려운 건가요. 비록 처음부터 좋은 기회가 생겨 그렇게 했지만 수 개월을 공친 적도 있고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우리의 뜻을 알아주는 기업이 생기면서 캠페인 광고를 하다보니 효과가 나타나게 되고 그렇게 점점 좋아지게 된 거죠. 그래서 월세를 받지 않겠다고 했던 지인에게 밀린 월세도 주게 되고…”

모그인터렉티브는 2007년 3월 달랑 책상 3개로 시작했으나, 지난해 말까지 웹제작 전문회사 디트라이브 웹사업부와 영상제작 전문회사 크림슨앤클로버 그리고 아트웤 전문회사 스튜디오4월을 합병해 함께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의 ‘See the unseen’ 카피로 유명한 TV CF의 영상은 크림슨앤클로버, 4차원적인 그림은 스튜디오4월이 협업해 만든 것이다.

- 3개의 회사를 더 합병했어요. 대단한거죠?

“우리가 생각하는 ‘인터렉티브 캠페인’이라는 이름의 광고를 진행하려면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제대로 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업계에서 유명한 사람들인데 함께 하자는 제의에 흔쾌히 허락해서 잘 된거죠.”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의 장점은 또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을 들여 효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대형 광고 매체를 이용하려면 엄청난 비용을 들여야 하고 오랫동안 지속할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는 효과가 나타나는 기간만 할 수 있고, 얼마든지 콘셉트를 바꿔 연장하면서 소비자들과 끊임없이 함께 호흡을 할 수 있다.

(주)모그 내부 전경. 개방과 소통을 중요시 한다.
(주)모그 내부 전경. 개방과 소통을 중요시 한다.
- 모그가 시대를 잘 잡고 태어난 것 같은데요. 창업 시기가 웹2.0이 한창일 때고 네티즌들의 사회 참여가 많았을 때니까요.


“그러한 것도 있죠. 소비자들은 일방적인 광고 메시지에 대해서 아직도 수용하고 있는가. 소비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 고민을 거듭했으니까요.”

- 지금은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에 대해서 광고주들이 잘 이해하는 편인가요.

“이제는 어느 정도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되죠. 트위터나 페이스북 영향도 크고 인터넷 영향력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니까요.”

-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가 있다면요.

“수상 소감처럼 모든 광고를 다 얘기해야 하는데…(웃음) 그동안 진행했던 광고들이 내 자식들이다 생각하면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잖아요. 그리고 인터렉티브 캠페인이라는 것 자체가 제작만 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과정을 함께 소화해야 하고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죠.”

- 그렇다면 효과가 가장 컸던 광고는요.

“음… 대부분이 생각했던 것보다 의외로 효과가 컸는데요. ‘맥쿼리증권 ELW 바른 투자하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주식 투자라서 사실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 고민을 가장 많이 했던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이트를 통해 모의 투자를 벌이기도 했고 오프라인 현장에서는 ELW 투자에 대해 교육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그랬더니 맥쿼리증권이 ELW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1.7% 밖에 안됐었는데 캠페인 광고 이후에 30% 이상 급성장했죠. 이건 저희도 놀랐습니다. ELW가 파생 시장이라서 잘 몰랐던 투자자들이 많은 듯해요. 그런데 우리를 통해 맥쿼리가 교육도 해주고 모의 투자도 하게 하면서 바른 투자를 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 제대로 통한 것이라 볼 수 있죠”

- 광고 회사들이 보통 한다는 여론 수집이나 시장 조사 같은 자체적으로 무언가 시스템이 있다면서요.

“광고 회사들 마다 있긴 하겠죠. 체계적인 광고를 하려면 맨 땅에 헤딩할 수 없으니까요.”

- 모그는 어떤 거죠?

“정말 잘 되는 식당에 가서 이 음식의 비결이 뭐냐고 물어보는 것과 똑같아요. 바로 얻어맞죠.(웃음)”

박 대표는 특유의 너털웃음을 보이고는 영업비밀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단지 여론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솔루션이 있다는 것만 귀띔했다. 그러나 솔루션의 신뢰도가 얼마나 되는지 묻자 직접 눈으로 확인시켜 줬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현재 트위터상에 활동하는 대한민국 네티즌들의 가입자 수가 100만 명(9월 기준 137만 명이라는 통계가 있다)이라고 보고 열심히 활용하는 트위터가 몇 명쯤 되는지, 그리고 그 중에 음식을 주제로 혹은 스포츠를 주제로 활동하는 트위터리안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 도구가 이미 시장에 대해서 조사를 끝마친 상태다.


박 대표는 강조한다.
“현재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아직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한 해 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광고 회사가 3년 안에 나오리라 봅니다.”

박 대표는 인터뷰를 진행하며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는 소비자가 직접 광고에 참여하고 기업과 브랜드를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는 얘기를 귀가 아프게 했다.

박 대표는 바라는 꿈이 또 하나 있다. 바로 국내 최초의 ‘인터렉티브 캠페인 디렉터’가 되는 것.
광고를 제작하고 총괄하는 사람이 광고 디렉터이고 문장 하나로 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하는 카피라이터가 있듯이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를 제작하고 총괄하는 디렉터가 되고 싶다는 것이다.

‘국내 1호 인터렉티브 캠페인 디렉터’가 되겠다는 박 대표의 포부를 들으며 미래 광고시장은 인터렉티브 캠페인 광고가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김동석 동아닷컴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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