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기업]현대카드 “모방불허” 감성 마케팅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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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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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제휴… 기발한 광고-디자인… 역발상으로 시장 선도

현대카드는 기존 카드사들과 차별화되는 현대카드만의 감성적 마케팅 전략으로 업계의 리딩 기업으로 올라섰다. 이런 면모는 ‘우리만의 게임 법칙으로 승부하고 시장의 룰을 바꾼다’는 모토에서 잘 드러난다.

2001년 출범 당시보다 8배 넘게 성장한 현대카드의 성공요인을 사람들은 독창성 있는 광고, 파격적인 카드 디자인, 혁신적인 마케팅 등에서 찾는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추구했던 현대카드의 여정은 GE와의 전략적 제휴, 기발한 광고와 디자인, 스포츠·문화 마케팅을 바탕으로 한 현대 M카드의 성공 과정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2002년 말 불어닥친 신용대란으로 카드사들은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당시 신생 카드사였던 현대카드 역시 2003년 6300억 원, 2004년 2300억 원으로 적자 행진을 계속할 수 밖에 없었다. 현대캐피탈의 적자액까지 합치면 2년간 1조5000억 원에 이르는 수준이었다. 이때 현대카드는 카드사업을 매각하거나 그룹에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는 방법대신 좀 더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해결책을 선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고, 선진적인 리스크관리 능력을 보유하기 위해 GE머니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는 것이었다. GE라는 글로벌 우량기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 현대카드는 선진리스크 관리능력과 마케팅 역량을 공유하고 국내외 비즈니스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등 협력 영역을 강화하며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업계의 후발주자였던 현대카드가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현대카드 M’의 성공 역시 큰 힘이 됐다. 대부분의 카드사가 이자율, 한도 등에 얽매여 있을 때 현대카드는 라이프 스타일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카드업계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축소(De-marketing)에 한창일 때 현대카드는 오히려 ‘현대카드M’을 출시하고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그간 누구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카드 상품의 이름, 디자인에도 관심을 기울인 것도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신용카드업계의 스테디셀러인 ‘현대카드M’은 단일카드로서는 최초로 700만 회원을 돌파했다.

현대카드의 역발상 전략은 이 밖에도 VVIP카드 시장 개척에서도 잘 드러난다. 2003년경 자체 리서치를 통해 월 1000만 원 이상을 사용하는 VIP회원들의 새로운 수요를 읽어냈다. 이들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킬 만한 상품이 없다는 판단 아래 VVIP시장 공략을 위한 신상품 개발에 착수했고 ‘더블랙’ ‘더퍼플’ 등을 내놓으며 다른 카드사에 한발 앞서 ‘최고카드’에 대한 선점 효과를 누렸다. 또한 ‘최고의 카드를 발급해 주는 카드사’라는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로 한 번 더 차별화할 수 있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시장의 ‘게임의 법칙’을 주도해온 현대카드는 앞으로도 ‘놀라운 이야기’를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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