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저개발국들이 원하는 한국의 경제발전 노하우는…

정혜진기자 입력 2010-09-17 03:00수정 2015-05-2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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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새마을운동 “자발적 빈곤탈출 최적의 모델”
[2]교육방송 “도로 나빠 낙후된 교육 살릴 길”
[3]농공복합단지 “첨단기술로 식량난 해소 기대”
아프리카의 최빈국 중 하나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선 ‘Saemaul Undong’이란 로고가 쓰인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새마을운동’이란 우리말 발음도 이곳 사람들에겐 익숙하다. 아예 집집마다 새싹 그림이 그려진 새마을운동 깃발이 꽂혀 있는 마을도 있다. 1970년대 ‘잘살아 보자’는 일념으로 추진했던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30여 년이 지난 지금,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아프리카의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는 것이다.

○ 희망 심어준 한국의 ‘새마을운동’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국내의 아프리카 관련 최대 행사인 ‘2010 한-아프리카 장관급 경제협력회의(KOAFEC)’에서 새마을운동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높은 관심을 감안해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 공유 세미나’의 첫 주제로 선정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박성재 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이 한국 농촌의 개발 과정을 찬찬히 설명하자 아프리카 35개국에서 온 37명의 장차관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박 부원장은 당시 한국의 농촌상에 대해 80%가 초가집에서 살고 20%만 전기를 사용했으며 자동차가 들어갈 수 있는 마을은 전체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내 집 앞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백번 애국심을 강조하는 것보다 낫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밑바닥에서부터 무엇인가 개선하겠다는 자발적인 정신”이라고 말하자 고개를 끄덕이는 아프리카 장차관들이 많았다.

이미 2004년 당시 한국의 유학생이었던 은쿠무 프레이 룽굴라 박사에 의해 한국의 새마을운동 보급이 시작된 콩고민주공화국의 정부 관계자는 이날 세미나에서 “새마을운동 모델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빈곤을 퇴치할 아주 좋은 방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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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새마을운동 지원 사업 사전타당성 조사를 위해 콩고민주공화국을 다녀온 허장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시범사업이 진행된 2개 마을 집 40여 채가 벽돌집으로 바뀌고 마을에 공동 우물이 생기는 것 등을 보며 이웃 마을에서도 자체적으로 새마을조직위원회가 생겨날 정도로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 원격 교육은 유용한 교육 수단


교육방송(EBS)과 농공복합단지(MIC)도 아프리카 국가들이 탐내는 한국의 경제 발전 모델이다. 한국의 인적 자원 개발은 비좁은 국토와 자원 부족을 딛고 삼성 현대 등 세계적 기업을 육성하고 휴대전화 등 일류 상품을 개발한 밑거름이 됐다는 점에서, 첨단 농업 기술은 농산물의 저장성을 높이고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물 생산으로 아프리카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개발도상국과 후진국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경제발전 경험 공유사업(KSP·Knowledge Sharing Program)’의 하나로 EBS 같은 교육방송 프로그램 보급을 지정해 방송국 건립을 도울 계획이다. MIC 역시 2015년까지 아프리카 내 농업성장률을 연 6%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로 추진되는 ‘포괄적 아프리카 농업개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선정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은 “EBS는 특히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이동이 어려운 아프리카에서 문맹률을 낮추고 여성 등 소외 계층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며 “한국의 아프리카에 대한 대외경제협력기금 목표액은 11억 달러로 110억 달러인 중국, 50억 달러인 일본에 비하면 적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각종 발전 경험의 공유까지 감안한 실제 지원액은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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