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똑똑한 에너지 소비’ 습관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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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6일 10시 26분



오는 8월 22일은 정부가 기후변화문제에 대해 국민의 의식을 제고하고 에너지절감을 위해 실천하자는 취지로 도입한 제7회 에너지의 날이다.

지난 60년간 정부는 지속적으로 에너지 절약캠페인과 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 통계를 통해 에너지 절약에 대한 국민의 의식을 제고시켰다. 이로 인해 국민들의 실천의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욱 다양화, 구체화되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시간을 보냈던 1950~60년대. 피폐화된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특히 전쟁 후 북한으로부터 전력공급이 끊어지면서 ‘전기 절약’이 핵심화두로 등장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통계도 개발되었다. 통계청이 정부수립 이후부터 경제개발 이전까지인 1952년부터 1962년까지의 통계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한 ‘대한민국통계연감’에 따르면 당시 에너지에 관련된 통계조사가 전기 발전량과 전력량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1950년대에는 전기발전량과 전기기기 생산량, 업종별 전력 사용량이, 1960년대에는 산업별 소비전력량과 종합손실전력량, 연도별 전력수급 실적들과 관련한 통계들이 구축되었다.

1973년과 1978년 2차례에 걸친 석유파동(oil shock)으로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던 1970년대. 정부는 ‘에너지 10% 절약운동’을 전면에 내세우며 석유파동이 야기할 경제적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더불어 정교한 에너지 통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통계조사 역시 이전보다 더욱 체계화, 구체화된 형태로 발전했다. 1970년대 조사되었던 대표적인 에너지 통계로는 에너지수급통계에서 세분화된 주요에너지 지표와 부문별 최종 에너지 소비 등이 있다.

경공업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전자·전기 산업 중심으로의 변화를 이루었던 1980년대에는 각 가정의 가전제품 보유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시기였다. 이에 가전기기의 총 보유대수, 년도별 가전기기 증가율(표본가구), 가전기기 규격별 소비전력(품목별/년)과 같은 가전기기와 관련된 통계조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지며 생활 에너지 절약이 강조되었다.

1990년대에는 사회 전반의 분야에서 글로벌화가 진행되면서 세계가 당면한 화석연료 및 자원 고갈의 문제가 세계적 화두로 등장했다. 이로 인해 1990년대에는 ‘에너지 과소비를 줄이자’라는 슬로건과 함께 에너지 사용량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는 통계조사가 실시되었다. 대표적인 통계로는 1994년부터 통계조사가 진행된 가전기기별 연간사용시간, 계절용 사용기기의 연간 사용시간, 계절용 사용기기의 소비전력 등이 있다.

2000년대는 자원고갈로 인한 고유가 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환경·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친환경, 녹색, 저탄소 에너지개발 및 절약에 대한 통계조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태양열 이용시설 지역별 설치현황, 바이오에너지 이용현황, 천연가스 생산량 등의 통계조사가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산된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에 통계청은 올 하반기까지 성장지표와 생활지표 등으로 구성된 녹색통계를 개발, 향후 국가정책에 통계적인 지원을 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지난 해 부산에서 열린 제3차 OECD 포럼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앞으로 대한민국은 녹색성장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기후변화 인식 지수, 온실가스 배출 통계, 녹색생활 지표 등 관련 통계지표들을 개발할 예정입니다.”라며 통계청의 녹색통계지표 개발에 관련해 이야기 한 바 있다.

통계개발원의 서운주 실장은 “통계청은 올 10월까지 녹색산업과 기술의 발전수준을 나타내는 녹색성장지표와 국민의 녹색생활실천 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녹색생활지표 체계를 작성할 계획”이라며 “이에 따라 정부와 국민은 에너지와 자원의 절감노력과 그 효과를 계량적 측정 자료인 녹색성장 통계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온실가스 배출량, 재생가능에너지 자원 비중 등 녹색산업 성장 수준을 살펴볼 수 있는 녹색성장지표와 녹색주거, 녹색구매, 녹색생활인식 등 개인의 녹색생활 실천수준을 알아볼 수 있는 녹색생활지표로 구성된 녹색통계는 향후 녹색성장정책의 성과를 분석하고 새로운 녹색정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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