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생지원금 7400억으로 증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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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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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신사업 차세대 기술을 협력회사와 공동 개발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협력회사에 대한 금융지원도 연간 7400억 원 수준으로 대폭 늘렸다.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을 강조하는 가운데 그룹 차원의 종합 상생 대책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주력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 협의 등을 거쳐 협력회사와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 5대 전략과제’를 확정해 다음 달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5대 전략과제는 △중장기 신사업 발굴 등 그린 파트너십 강화 △자금지원 및 결제조건 획기적 개선 △협력사 통한 장비 및 부품 소재 국산화 확대 △협력사의 장기적 자생력 확보 지원 △LG 협력회사 ‘상생고(相生鼓)’ 신설 등이다.

LG는 우선 태양전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스마트그리드 등 LG의 주력 신수종 사업에 협력회사를 참여시켜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신사업 분야의 연구개발(R&D) 용역을 우수 중소기업에 발주하고,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R&D 기금도 앞으로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LG는 차세대 기술을 공동 개발할 협력회사를 올 12월에 선발할 계획이다.

금융 지원 규모도 대폭 늘렸다. LG가 1차 협력회사에 직접 무이자로 빌려주는 대출금을 지난해 140억 원에서 올해 700억 원 수준으로 늘렸다. 2, 3차 협력회사도 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연간 2500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9월 신설할 계획이다. LG가 기존에 시행하던 4200억 원 규모의 펀드에 이번 추가분까지 더하면 협력회사에 대한 LG의 금융지원 규모는 연간 7400억 원으로 늘게 된다.

특히 대·중소기업 간 대표적 불공정 관행으로 꼽히던 대금지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자어음 등의 현금성 결제를 100% 현금 결제로 변경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2, 3차 협력회사에 대한 1차 협력회사의 횡포를 막기 위해 1차 협력사를 평가할 때 2, 3차 협력사에 대한 결제조건도 평가요소에 포함시키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또 협력회사와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부품 소재의 국산화도 추진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는 다음 생산라인을 건설할 때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장비의 국산화 비율을 현재 60%에서 80%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협력회사가 자생력을 확보하도록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과 함께 협력회사의 고충 및 요청사항을 상시 모니터링하기 위한 온라인 전용 창구인 ‘상생고’를 마련해 불공정한 하도급 문제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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