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5년 이상 장기펀드는 훌륭한 복리투자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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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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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웬만한 투자자들은 복리의 개념을 이해한다. 복리를 얘기할 때 흔히 인용되는 것으로 20달러 남짓 받고 미국 뉴욕 맨해튼을 판 인디언 추장 얘기가 있다. 얼핏 땅을 산 백인 상인이 노다지를 캔 것처럼 생각되지만 만약 추장이 땅을 판 돈을 은행에 6% 금리로 예금했다면 400년이 지난 지금 맨해튼과 그 위에 지어진 모든 빌딩을 사고도 남는 원리금으로 불어났을 것이다. 게다가 땅 주인도 아닌 추장이 자기 것인 양 팔았으니 영악스러웠던 백인 상인을 보기 좋게 등쳐먹은 것이다. 물론 이 얘기는 어디까지나 극적인 비유를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복리 개념을 이처럼 쉽고도 인상 깊게 설명한 것은 없다.

그런데 대다수 투자자는 복리 개념을 금리에 국한해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주식의 배당투자와 펀드의 재투자가 고정금리 못지않게 훌륭한 복리투자라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배당을 받기 위해 주식투자를 한다는 투자가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배당투자의 복리개념은 다소 동떨어진 얘기이긴 하다. 하지만 고정금리보다 다소 낮지만(일부 종목의 배당은 은행금리보다 높다) 배당을 재투자했을 때 장기에 걸쳐 나타나는 효과는 상상 이상이다. 미국에서는 1927년부터 1999년까지 다우존스 구성 종목의 배당을 재투자했을 때 2600배의 수익률이 났다. 배당을 재투자하지 않았을 때 100배 수익률이 난 것과 엄청난 차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난 10년간 코스피 종목의 총배당수익을 코스피에 재투자했을 때 수익률은 100%였다. 단순 코스피 상승률 60%보다 상당히 결과가 좋다. 만약 지난 10년간의 코스피 평균 배당수익률 1.9%가 앞으로 20∼30년 지속된다면(사실 증시가 성숙해질수록 배당성향은 높아진다)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펀드 투자도 같다. 국내 펀드투자자들의 평균 투자기간은 2년 남짓으로 펀드 수익의 재투자 이익을 누리는 사람은 적다. 하지만 5년 이상 존속한 펀드의 수익률 가운데 상당 부분이 1년마다 결산하는 펀드에서 증가한 수익의 ‘자동 재투자’에서 창출된다.

특히 펀드는 구성 종목의 배당을 자동으로 재투자하기 때문에 배당투자의 개념이 포함돼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결산 때 수익이 있다면 이것 또한 자동 재투자하는 구조다. 즉, ‘배당과 수익을 곱빼기로’ 투자하는 시스템이어서 장기로 갈수록 복리의 마술이 재현된다.

반면 개인의 개별 투자는 단발식이다. 한두 달 투자해 일정 성과가 나면 일단 팔고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 그사이 현금으로 들고 있는 기간의 저수익도 문제지만 대개 투자 자금의 100%가 가동되지 못한다. 찔끔찔끔 투자를 하다 보니 부분투자의 수익을 전체 투자자금으로 환산하면 결코 높은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다. 순간의 짜릿한 맛보다는 은근한 장기수익의 펀드가 최선의 선택이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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