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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뉴스테이션/동아논평]한국의 지구촌 농업 살리기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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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6 17:00
2010년 4월 26일 17시 00분
입력
2010-04-26 17:00
2010년 4월 26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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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농업식량안보기금이 지난 주 출범했습니다. 이 기구는 10억 달러의 기금을 모아 빈곤과 식량난으로 고통 받는 개도국들을 지원하게 됩니다. 미국이 4억7500만 달러를 출연하기로 했고, 캐나다 2억3000만 달러, 스페인 9500만 달러, 그리고 우리나라가 5000만 달러를 분담합니다. 미국의 게이츠 재단도 3000만 달러를 출연합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은 1950~60년대 빈곤과 식량부족을 경험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한국이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변모한 만큼 농업부문 등에서 개도국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가 어느덧 다른 나라 농업문제에도 관심을 갖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게 됐다는 점에서 뿌듯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필리핀에서도 지난 주 뜻 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국제미작연구소(IRRI)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김재수 농촌진흥청장은 아시아 개도국의 빈곤퇴치를 위한 특별협력과제를 제안하면서 60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한국은 이 연구소의 도움으로 통일벼를 개발해 1977년 쌀을 자급하는 녹색혁명을 이뤘지요. 우리가 농업에서도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탈바꿈한 것을 실감케 합니다.
농진청의 해외원조 사업은 다양합니다. 농진청은 12일 캄보디아에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를 열었습니다. KOPIA는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 보급해 개도국의 농업생산을 높이고 있습니다. KOPIA 사업 대상은 올해 10개국으로 늘어납니다. 한국은 다자간 농업기술협력협의체인 아시아 농식품기술협력 이니셔티브(AFACI) 출범도 주도했습니다. 김 청장은 AFACI 창립총회에서 공동의장으로 추대됐습니다. 농진청은 한걸음 더 나아가 한-아프리카 농식품기술협력 이니셔티브(KAFACI)도 만들 계획입니다.
안타까운 일도 있습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북한이 믿을만한 농업증진계획서를 낼 수 있을지, 지원 기금을 제대로 운영할지 모르겠다"며 대북 지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북한 집권 세력의 호전적 대결정책은 한국은 물론 국제기구로부터 농업원조를 받을 수 있는 기회까지 가로막고 있습니다.
동아논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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