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정기적금 금리 최고 6.5%… 시중銀2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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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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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다른 市道 저축銀 이용
첫 거래때는 지점 직접 방문해야
1인 5000만원까지 원리금 보장

시중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의 1년 만기 정기적금 금리는 연 3% 중후반으로 떨어졌다. 물가상승률과 세금을 제하면 사실상 ‘제로 금리’ 수준이다.

그렇다고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자니 불확실한 시장상황 때문에 망설여진다. 하지만 꼼꼼히 뒤져 보면 상대적으로 안전하면서도 고금리를 주는 예금상품을 찾을 수 있다. 특히 저축은행 가운데는 아직 6%대의 고금리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적지 않다. 1년 만기 기준으로 시중은행 정기적금보다 두 배 높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 저축은행의 연리 6%대 정기적금

현재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적금 가운데 가장 높은 금리는 6.5%다. 부산지역의 부산, 부산2, 파랑새 저축은행과 인천·경기 지역의 안국, 대전·충남 지역의 서일 저축은행 등 5곳이 6.5%의 금리를 제공한다. 서울에 있는 대영저축은행은 연리 6.1%를, 대전, 더블유, 동부 저축은행 등은 연리 6.0%를 각각 적용하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적금상품의 금리는 3.3∼3.8% 수준으로 저축은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평소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적금 금리 차는 1년 만기 기준으로 2%포인트 내외였지만 이제는 3%포인트대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저축은행들도 저금리 기조에 따라 금리를 조금씩 내리고 있지만 시중은행에 비해 속도는 훨씬 더디다.

저축은행들은 지역별로 영업권역이 정해져 있지만 인터넷뱅킹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단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저축은행 상품에 가입하려면 어느 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첫 거래 때는 직접 본점이나 지점을 방문해 인터넷뱅킹 거래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수 저축은행은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 0.1∼0.2%포인트의 가산금리를 주고 있어 발품 판 것만큼 추가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 금리 착시효과 유의

정기적금 금리에는 착시 효과가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금리가 같은 예금과 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적금으로 받을 수 있는 이자는 예금의 절반 수준이다. 1년간 적금에 넣은 전체 금액에 정해진 이자가 붙는 것이 아니라 매달 넣은 금액에 이자가 붙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리 6.0%의 1년 만기 정기예금에 1200만 원을 넣으면 1년 뒤 이자 72만 원(세전)을 받을 수 있지만 같은 금리의 정기적금에 매달 100만 원씩 넣으면 1년 뒤 받을 수 있는 이자는 39만 원 정도다.

또 저축은행의 재무 건전성은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 중 하나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들의 부실화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서 경영공시를 클릭하면 저축은행들의 각종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총자산 규모가 1조 원이 넘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 이하 여신비율 8% 이하면 우량 저축은행으로 분류한다. 저축은행 적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1인당 5000만 원까지 원리금을 보장받기 때문에 그 이상의 돈을 넣어두면 초과분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없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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