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영업익 4조3000억 ‘최대’

  • Array
  • 입력 2010년 4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 1분기 실적전망치 발표
작년 동기比 7.3배로 늘어… 매출은 34조 기록
반도체 가격 초강세… 시장지배력 더 커질듯
증권업계 “올해 매출 150조-영업익 16조 기대”


삼성전자가 연중 가장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1∼3월)에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 호황이 가장 큰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어서 ‘100조-10조 클럽’에 가입한 삼성전자가 올해는 매출액 150조 원, 영업이익 16조 원의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영업이익, 전년 동기 대비 600% 늘어

삼성전자는 6일 내놓은 자체 실적 전망치를 통해 올 1분기에 국내외 자회사를 합한 연결기준 매출이 34조 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 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처음으로 적용한 수치 발표다.

이번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5900억 원 기준) 대비 7.3배(628.8%)로 급증하면서 그동안 최고였던 작년 3분기(4조2300억 원) 실적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서 생기는 이익으로 매출액에서 매출 원가와 각종 비용 등을 뺀 나머지를 말한다.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 1분기(28조6700억 원)에 비해서는 18.6% 늘어났으나 분기 기준 최고 매출을 냈던 작년 4분기(39조2500억 원)보다는 13.4% 줄었다.

통상 1분기는 계절적인 비수기로 분류되고 있어 이날 공개된 1분기 실적 전망치는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삼성전자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4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린 것은 사상 최고의 영업이익을 냈던 2004년 이후 처음이다.

○ 반도체 호황이 좋은 실적 견인

이러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반도체 부문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 전망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업계는 1분기 영업이익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약 2조 원이 반도체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완제품의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산됐다.

반도체가 호황인 이유는 우선 반도체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력 D램 반도체 제품인 1Gb(기가비트) DDR3의 가격(고정거래가)은 2.50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7월(1.3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계(OS) ‘윈도7’ 출시에 따라 메모리 용량이 많은 컴퓨터로의 교체가 계속되고 스마트폰과 디지털 카메라 등 개인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애플 아이팟에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가 이용된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높은 기술력으로 업계 최초 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어 시장 지배력 또한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7월 세계 최초로 양산에 들어간 40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급 D램으로의 전환을 계속해 왔고, 2월 업계 최대 용량인 40나노급 4Gb 제품도 양산에 들어가면서 고성능 저전력 D램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교보증권 구자우 애널리스트는 “반도체가 조연에서 주연으로 복귀했다”고 표현했다. 증권업계는 올해 삼성전자의 실적을 매출액 150조 원, 영업이익 16조 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의 50%는 반도체 부문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