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비즈니스석 같은 이코노미석’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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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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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랑스, 좌석공간 넓혀 ‘프리미엄 이코노미’ 도입국내사도 개인화면 제공 등 ‘이코노미 고객’ 잡기 나서

글로벌 경기침체를 계기로 이코노미 클래스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면서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항공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이코노미 좌석을 신형으로 대거 교체했으며(왼쪽), 아시아나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의 이코노미 좌석에도 개인 모니터를 설치했다. 사진 제공 각 회사
글로벌 경기침체를 계기로 이코노미 클래스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면서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항공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중장거리 노선 이코노미 좌석을 신형으로 대거 교체했으며(왼쪽), 아시아나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의 이코노미 좌석에도 개인 모니터를 설치했다. 사진 제공 각 회사

항공업계에 ‘이코노미석 업그레이드’ 경쟁이 치열하다. ‘이코노미-비즈니스-퍼스트’뿐이던 좌석등급에 최초로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사이의 중간 클래스인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도입하는가 하면 기존 이코노미 좌석을 신형으로 교체하는 작업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비즈니스에서 이코노미로 갈아탄 고객이 많아진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에어프랑스, 신개념 좌석등급 첫 도입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랑스는 12일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클래스 사이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도입해 파리∼서울∼파리 구간에 선보인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의 가격대는 왕복 기준 250만∼400만 원 선. 이코노미석보다는 2∼4배 비싸지만 비즈니스석보다는 최대 절반가량 싸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이코노미 좌석보다 좌석 공간이 40%가량 넓다는 점이다. 에어프랑스 측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좌석 넓이나 비디오 화면 등 설비 면에서는 비즈니스석과 거의 차이가 없다”며 “다만 기내식은 이코노미석과 동일하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클래스 수준의 ‘공간’에 이코노미 클래스의 ‘서비스’를 합친 일종의 절충형 상품인 셈이다. 에어프랑스는 파리∼서울∼파리 구간 항공기 좌석의 25%가량을 이 같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으로 교체했다.

에어프랑스 관계자는 “최근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이코노미 클래스로 다운그레이드한 고객들이 여전히 비즈니스 클래스 복귀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신개념 좌석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의 출장비 축소 방침에 따라 갑자기 이코노미 클래스를 타야 했던 기업의 중간 간부 등이 이번 업그레이드 좌석제의 주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코노미 서비스 ‘날로 진화’

이코노미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보유 항공기의 이코노미 좌석을 ‘뉴 이코노미’석으로 교체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뉴 이코노미석은 예전보다 좌석 뒷면이 얇아 다리를 더 뻗을 수 있고 바닥 쿠션은 두툼해져 앉기에 편안하다”며 “연말까지 중·장거리 여객기의 절반(32대)에 뉴 이코노미석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를 강화하는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이코노미석에 들어가는 개인별 비디오 화면. 좌석별 비디오 서비스는 과거 비즈니스석 이상에서만 제공했던 서비스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코노미석에도 터치스크린 방식의 고화질(HD) 모니터를 적용한 비행기가 늘어나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항공업계 최초로 중장거리 노선뿐만 아니라 중단거리용 소형 항공기(A321)에도 개인 비디오 설비를 설치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과거 비즈니스 클래스 서비스를 경험해 본 이코노미 클래스 고객이 늘면서 고객들의 기대심리도 높아졌다”며 “향후 항공사들의 이코노미석 서비스는 지금의 비즈니스석에 맞먹는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동영상 = ‘하늘의 궁전’ A-380의 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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