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특강]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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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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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은퇴자금 만들기 5계명

《최근 ‘장수 리스크’라는 용어를 심심치 않게 접하게 된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선 시대 환경이 낳은 신조어라고 할 수 있다. 수명 연장은 직장을 떠나 일정한 수입이 없는 상태로 살아야 하는 기간도 늘려놓았다. 자연히 ‘안락한 노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오래 사는 위험’을 ‘편안한 여생’으로 바꾸는 데 가장 필요한 수단은 역시 돈이다. 30대 직장인이 은퇴 이후에 사용할 자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5가지 항목을 짚어본다.》

[1] 지금 당장 시작을…30대 年900만원, 40대땐 年1800만원 필요

앞으로 투자기간이 적어도 30년 이상 남아 있는 30대는 연간 900만 원 정도를 투자해도 노후자금을 어느 정도 장만할 수 있다. 하지만 은퇴자금 마련을 차일피일 미루다 40대에 부랴부랴 시작하면 연간 투자금액이 1800만 원으로 급증한다. 30대는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40대는 남은 기간이 짧아 당장의 투자부담이 커진다. 일찍 투자를 시작하면 적은 돈으로도 많은 금액을 만들 수 있는 이유는 투자 상품에서 얻은 수익을 재투자하는 복리효과 덕택이다. 복리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투자기간을 최소한 25∼30년 정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은퇴자금 조성은 한 살이라도 젊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2] 물가상승 감안을…20년간 생활비 상승률 5%땐 8억 정도 들어

20∼30년간 이어지는 은퇴 준비에서 가장 큰 위험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위험이다. 인플레이션은 돈의 가치를 떨어뜨려 은퇴자금을 더 많이 쌓게 만들 뿐만 아니라 실질금리 하락으로 투자 상품의 수익률까지 갉아먹기 때문이다. 현재 가치로 월 200만 원을 사용하는 은퇴자가 20년 동안 지출하는 총생활비는 물가상승률이 3.0%일 때 6억5000만 원에 조금 못 미친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5.0%가 되면 총생활비가 8억 원 가까이로 부쩍 늘어난다.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기기 위해서는 낮은 금리의 예·적금 상품이 아니라 투자 상품에 돈을 넣어야 한다.

[3] 연금저축은 기본…세제혜택 범위 안에서 - 꾸준하게 끌고가야

직장에 들어가면서 가장 먼저 할 일 가운데 하나가 연금저축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월 100만 원 또는 분기당 300만 원 이내로 투자하면 된다. 연금저축 상품에 일찍 가입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일은 한 번 가입한 상품을 20∼30년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연금저축 상품의 특징은 은행 보험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마다 다르다. 앞서 말했듯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금리 하락을 우려한다면 연금저축 중에서도 주식형 상품과 같은 적극적인 투자 상품을 고르는 편이 바람직하다.

[4] 추가투자는 필수… 3대 연금만으로는 부족 - 직접 투자 해봄직

은퇴 후 생활자금은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대 연금만으론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 부족한 생활자금을 마련하려면 본인 스스로 투자 규모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 30대 직장인이 직접 투자를 하는 규모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을 제외하고 개인연금과 추가 자금을 합해 적어도 월 60만 원 이상은 돼야 은퇴 후에 쪼들리지 않는 생활을 할 수 있다.

[5] 부동산 의지말라… 집값 떨어질 가능성 - 유동성 문제도 부담

현재 많은 국민이 자산의 대부분을 아파트나 상가, 토지 같은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현금을 맡기는 투자 대상도 예·적금처럼 금리가 낮은 금융상품에 집중돼 있는 편이다. 30대는 이전 세대와는 달리 주식 위주의 투자 상품으로 노후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예에서 보듯이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부동산 가격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매매도 잘 이뤄지지 않으므로 팔고 싶어도 제때 매입자가 나서지 않아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정리=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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