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이름 내건 ‘스타푸드’ 어떻게 만들어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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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서 기획… 대부분 OEM”
제품 이미지 맞는 신뢰로
김치 반찬 냉면 등 인기몰이
거의 조리비법 전달에 그쳐

특정인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걸고 판매하는 ‘스타푸드’가 최근 인기다. 요리 전문가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스타푸드는 ‘국민 어머니’ 이미지나 음식과 궁합이 맞는 이미지를 가진 연예계 스타들로 그 영역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스타푸드가 기획되는 곳은 주로 홈쇼핑 업체다. 스타에 대한 신뢰를 제품 구매로 연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푸드는 미리 맛을 보고 구매할 수 없는 홈쇼핑 식품 판매의 한계를 뛰어 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 신뢰감 주는 이미지가 최우선

스타의 이미지는 스타푸드의 기획 단계부터 최우선 검토 대상이다. 전국적인 인지도나 인기 못지않게 주부들 사이에서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쌓았느냐’가 중요하다. 홈쇼핑 업체들은 스타푸드를 기획할 때 스타의 평판은 물론이고 사생활 관련 소문까지 체크한다. 이렇게 탄생한 ‘○○○ 김치’나 ‘△△△ 갈비’ 같은 스타푸드는 스타 브랜드를 달기 전 동일한 상품에 비해 주문량이 평균 30∼40% 증가하는 것은 보통이다.

기존에는 하선정, 이종임 등 요리연구가를 앞세운 김치나 장류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엔 푸근한 어머니 이미지의 탤런트를 내세운 제품이 강세다. 탤런트 김혜자의 ‘정성찬(반찬)’이 대표적인 사례. 지난해 6월 출시돼 방송을 탄 횟수가 10회 미만임에도 매출액이 15억 원을 넘었다. ‘엄앵란 싱싱김치’나 ‘김수미 더 맛김치’도 푸근한 이미지가 매출에 플러스 요인이 됐다.

스타푸드는 ‘A급 스타’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새터민 출신 연예인 전철우는 냉면 등 다양한 북한 음식에 이름을 제공했다. 탤런트 이정섭은 한식당 경영 이력과 특유의 여성스러운 말투가 양념갈비와 궁합이 잘 맞은 사례다. 다이어트에 성공해 ‘몸짱’ 대열에 합류한 탤런트 이훈의 ‘닭가슴살’도 상품 특성과 스타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연결했다.

○ 품질관리에 스타도 참여

그렇다면 스타푸드에는 스타의 손맛이 얼마나 가미됐을까. 심건섭 현대홈쇼핑 식품담당 바이어는 “스타나 스타의 가족이 직접 대표를 맡은 회사도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위탁생산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공장 설립과 운영비용 부담 때문에 공장에 조리법을 전달하거나 핵심 양념에 대한 의견을 전달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홈쇼핑 업계의 설명이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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