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화경영 해보니 직원사기↑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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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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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의, 기업 303곳 조사

국내 기업 10곳 가운데 8곳은 저(低)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적극적으로 직원들의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는 기업은 10곳 중 1곳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이 같은 내용의 ‘가족친화경영 실태’ 조사 결과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국내 기업 303곳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83.4%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의 책임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가족친화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8.6%에 불과했으며, 39%가량의 기업들은 “여건상 어렵다”고 응답했다.

기업들은 가족친화경영을 실천하기 어려운 이유로 ‘업무특성상 어려움’(41%) ‘추가 비용 부담’(30%) ‘인력관리 곤란’(17%) ‘노하우·정보 부족’(8%) 등을 꼽았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족친화경영을 한다고 응답한 기업은 ‘회사 내 사기 진작’(80%) ‘기업 이미지 제고’(50%) ‘이직률 감소’(49%) ‘근무태도 개선’(39%) ‘우수인력 확보’(29%) 등에서 효과를 본다고 자평했다.

최근 보건복지가족부의 가정친화 우수기업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얻은 교보생명의 경우 개인의 필요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시차 출퇴근제’, 3세 미만 자녀를 둔 직원이 1년간 주당 15∼30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게 한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 등을 실시해 최근 5년간 1인당 생산성을 4000만 원가량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직원들의 출산과 양육을 ‘치하’하는 조직 분위기가 조직 내 출산율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의견도 있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장기적으로 기업들 하나하나가 현재의 자사(自社) 출산율을 언제까지 얼마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 지원책을 마련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복지부와 가족친화경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롯데쇼핑의 경우 현재 전국 평균 수준인 자사 출산율을 단계적으로 2.1명으로까지 늘리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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