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인도경제의 이중구조와 활용방안’ 보고서를 통해 “인도 경제가 신(new)경제와 구(old)경제로 이원화되고 있다”며 기업들에 각각에 맞는 병행전략을 세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그간 국내 기업의 인도 진출은 대도시 고소득층 및 첨단산업에만 집중한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현지 경제가 다원화되고 글로벌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좀 더 세분된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현 인도경제를 산업, 소득계층, 지역에 따라 신경제와 구경제로 양분했다. 이어 정보기술(IT), 화학, 제약산업 등 신경제 부문과 더불어 국내 기업들이 구경제 부문에서 더 많은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음을 역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노동자의 92%는 구 경제의 전형인 비(非)조직화된 노동자로, 이들이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3%에 달한다. 소득 계층 면에서도 전체의 95%는 연 소득이 채 20만 루피가 되지 않는 중·저소득 구경제 인구이다. 지역 부문에서는 수도 및 서해안 주변 일부 지역은 신경제 구조를 갖췄지만 중부 및 동북 내륙 지방 등은 여전히 교역과 물류에서 소외된 구경제 지역인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무섭 수석연구원은 “구경제 부문에서는 의식주 등 전통 제조업과 유통업을 근대화시키는 분야에서의 사업기회가 많다”며 “비용 혁신적 제품과 우호적 기업 이미지를 구축하면 계속해서 구매력이 늘고 있는 인도의 중·저소득층 시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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