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진료비 제각각… 40배 차이까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9일 10시 59분


서울시내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제각각이어서 최고 40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8¤9월 서울시내 동물병원 301곳에서 22개 항목에 대해 진료비를 조사한 결과, 최저 2.2배에서 최고 40배까지 가격이 벌어졌다.

드레싱비의 경우, 서울 서대문 마포 은평구의 한 동물병원에서는 4만원이지만 같은 지역의 다른 병원에서는 1000원만 받고 있다. 초음파 비용은 종로 용산 중구의 한 병원이 2000원에 불과하지만 강남 서초에서는 7만원이었다.

이 밖에 붕대 처치(30배), 혈구검사(26.7배), 배란검사(25배), 초진료(15배), 재진료(13배), 심장사상충검사(11배), 하트가드플러스(9배)도 차이가 큰 편이었다.

동물병원 진료비는 22개 중 12개 항목이 지역 통계에서 유의성을 보이는 등 의사수나 시설에 영향을 받기보다는 위치하고 있는 지역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예방접종 중 코로나장염, 광견병, 켄넬코프는 모두 성북 강북 도봉 노원구의 평균 가격이 가장 비쌌고 동작 관악구가 가장 쌌다. 광견병은 성북 강북 도봉 노원구의 평균 가격이 1만9375원인데 동작 관악구는 1만4148 원이었고 코로나장염은 1만4778원과 1만963원, 켄넬코프는 1만4917원과 1만1148원이었다.

진료 기준도 명확하지 않아서 일부에서는 두 번째 진료부터 무조건 재진료를 받지만 다른 곳에서는 동일질병에 대해 3개월 이내만 재진으로 보거나, 심지어 동일질병에 대해 다음날 진료받는 경우만 재진으로 인정하는 곳도 있었다.

연맹은 지난 1999년 동물의료수가제도가 폐지된 이래 소비자가 적정가격을 판단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진료비를 게시한 경우가 22곳(7.3%)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가격을 알기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연맹은 "진료비 차이가 많이 나는 이유는 같은 질병에 대해서도 다양한 수준으로 진료 행위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며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진료 행위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가격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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