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직장 만들기]해외 현지인 직원들 ‘춤추게’ 만들려면…

  • 입력 2009년 10월 8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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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몸담고 있는 휴잇 코리아는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최고의 직장 연구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조사에는 세계 각국의 직장인들을 성과에 몰입하게 하는 동인(動因)에 관한 연구도 있다. 성과 몰입에는 구성원들이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해 지적, 정서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20여 가지 동인이 있다. 회사마다 직원들을 성과에 몰입시키는 최우선 동인은 천차만별이다. 그 가운데 나라별로 최우선 동인을 조사한 연구 결과는 눈여겨볼 만하다.

2000년대 초반 나라별로 직원들을 성과몰입시키는 동인을 살펴보면 그 나라의 문화적, 사회적 특징이 잘 드러난다. 예를 들어 중국은 직원들에게 주는 보상비용 중 복리후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는 복리후생이 직원들을 성과몰입시키는 최우선 항목 중 하나다. 한국에서는 개인이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자원과 합리적인 회사정책이 성과몰입을 위한 최우선 동인으로 분석됐다. 필자 생각으로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국내 기업 직원들이 회사에 갖는 소속감이 지금보다 더 높았다. 그래서 급여나 복리후생처럼 개인적 이득으로 연결되는 동인보다 조직 구성원으로서 성과 창출에 필요한 동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올해 나온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한 아시아 러시아 동유럽 등 신흥시장에서 성과몰입 동인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 직장인들에게 성과몰입 동인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경력 기회’였다. 자신이 현재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자신의 미래를 볼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한국 직장인도 마찬가지였다. 인종, 성별, 출신에 관계없이 동일한 기회가 주어지고, 본인이 열심히 한 것에 대한 성장 대가가 있다는 확신을 주면 현지 기업이든, 외국계 기업이든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현지 직원과 한마음이 돼 성과를 거둔 한국 기업들의 소식을 신문에서 종종 접할 때가 있다. 대부분 현지에 파견된 한국 직원들이 먼저 마음을 열고 따뜻한 인간관계를 맺어 서로 간에 신뢰를 쌓았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현지 직원을 우리 사람으로 만들려면 관리자 개인의 노하우 못지않게 현지인 직원들이 조직 내 승진의 벽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제도와 실체가 필요하다.

박혜영 휴잇 코리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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