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도 M&A큰 장 선다

  • 입력 2009년 10월 6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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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덴셜증권-우리금융-외환은행 등 매물로 대기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증권,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오고 있다. 작년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금융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면서 자취를 감췄던 금융회사 인수합병이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미국의 푸르덴셜파이낸셜그룹은 5일 “한국의 푸르덴셜투자증권 및 자산운용사 매각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그룹의 본업인 생명보험과 퇴직연금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재편 전략의 하나로 풀이된다.

푸르덴셜그룹은 조만간 인수 후보업체들에 매각제안서를 발송할 예정이다. 현재 KB금융, HSBC, 롯데그룹, 한화그룹 등이 푸르덴셜증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증권은 자기자본 4200억 원에 임직원 880명과 75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중간 규모 증권사로 업계에선 매각대금이 7000억∼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행권에선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의 매각작업이 연내에 가시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과 관련해 정부는 보유지분 73% 가운데 경영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소수지분(23%) 전량에 대해 매각 의결을 미리 해두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외환은행의 경우 최대주주인 론스타펀드의 존 그레이켄 회장이 최근 “6개월∼1년 내에 외환은행을 매각하기를 희망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밝힘에 따라 지지부진하던 매각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산업은행, 농협 등 상당수 국내 금융회사들이 우리금융이나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어 매각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치열한 인수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증권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자본계획의 일환으로 유상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은행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자금 확보 차원의 증자라고 해석한 것이다. 유상증자 규모는 1조 원 이상이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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