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슈머’는 옛얘기 ‘세일슈머’ ‘트라이슈머’가 대세

  • 입력 2009년 8월 29일 23시 37분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하기 전 인터넷에서 제품 사용기나 평가를 참고하는 게 일반화하면서 기업들 사이에서 이른바 '리뷰 마케팅'이 열풍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의 제품 사용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인터넷 업체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제조업체들은 이들 업체가 제공하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 분석 보고서를 참고해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는 것.

SK마케팅앤컴퍼니는 최근 리뷰 및 사용기 전문 사이트인 '아이프로슈머'(iprosumer, www.iprosumer.co.kr)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이프로슈머는 제조업체의 위탁을 받아 회원들을 대상으로 체험단을 모집하고 이들이 작성한 리뷰를 인터넷에 게시하는 한편 리뷰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 분석 보고서를 작성해 제조업체에 제공한다.

이 사이트 회원들은 시판 전인 제품을 미리 사용해 볼 수 있으며 기업은 본격 시판 전 은근한 입소문 마케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SK측 설명이다.

'소비자닷컴'(www.soviza.com)도 리뷰 전문 사이트이다. 제품 리뷰를 원하는 기업의 의뢰를 받아 회원을 대상으로 참가자를 모집해 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2009년 5월 현재 3만2000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며 회원들이 리뷰 콘텐츠를 개인 블로그나 커뮤니티 등으로 퍼갈 경우 추가 혜택도 주고 있다.

또 리뷰 작성에 참가한 회원에게는 체험용으로 사용한 상품을 추가로 구매할 수 있도록 알선해 줘 광고효과 외에 제품 판매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

포털 사이트 네이트닷컴이 운영하는 '네이트 리뷰'(review.nate.com)는 일반 상품 뿐 아니라 서적 영화 TV드라마 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나 여행지,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 인물에 대한 리뷰도 운영해 미디어 적인 성격을 갖췄다.

일반 회원 뿐 아니라 품질 높은 사진을 곁들여 전문가가 작성한 리뷰도 제공하고 있으며 정기적으로 서비스 상품 체험단을 모집해 제품을 테스트한 뒤 소비자들의 의견을 취합해 기업에 전달하고 있다.

위즈위드가 운영하는 '레뷰'(www.revu.co.kr)는 신제품에 대한 '모든 것'을 자세히 파헤쳐 볼 수 있는 사이트로 잘 알려져 있다.

레뷰는 회원들의 추천을 통해 리뷰를 작성한 회원에게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 줘 양질의 컨텐츠 생산을 유도하고 있다.

기업들이 리뷰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소비자들이 기업보다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체험해 본 다른 소비자의 말을 더 신뢰하기 때문. 기업이 아닌 소비자의 입을 통해 제품이 알려지는 게 '대박'을 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시혁 SK마케팅앤컴퍼니 커뮤니케이션사업 센터장은 "소비자들이 직접 쓰는 리뷰는 전문가가 제작한 광고보다 신뢰도가 높다"며 "이제 소비자들은 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프로슈머'에 더해 제품을 미리 체험하는 '트라이슈머', 마케팅 판촉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세일슈머'의 역할도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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