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때 R&D늘려 시장 주도”

  • 입력 2009년 5월 20일 02시 57분


90년대초 도요타도… 환란때 포스코도…

불황기일수록 연구개발(R&D) 투자의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R&D 투자를 통한 불황 극복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기업들의 선제적인 R&D 투자를 주문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전경련은 공격적인 R&D투자 전략을 통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1990년대 초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을 당시 일본 도요타와 혼다를 꼽았다. 당시 GM, 크라이슬러 등 미 자동차 회사들이 긴축경영과 함께 R&D 투자 비중을 낮췄지만 도요타는 미국 내 당시 200명이었던 연구소 인력을 1992년에만 300명 충원했다. 혼다도 미국의 핵가족화 등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신차 ‘오디세이’를 1995년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그 결과 도요타와 혼다의 미국 내 시장점유율이 불황 이후 점차 높아져 마침내 시장을 석권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포스코도 일본 등 선진국이 경기 침체를 이유로 R&D 비중을 낮추는 동안 파이넥스(가루 상태의 철광석과 일반탄을 바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설비로 환경친화적이고 쇳물 제조 원가가 낮음) 기술에 대한 투자를 감행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정부가 R&D 관련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R&D 투자 세액 공제율(대기업 기준 최대 6%)이 일본(10∼15%), 프랑스(10%), 중국(12.5%) 등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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