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흑자 사상 최대

  • 입력 2009년 4월 1일 16시 23분


3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인 46억1000만 달러(약 6조3157억 원) 흑자를 냈다. 원화 약세와 원유가격 하락의 효과에 힘입어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4월 무역수지 흑자가 3월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크며, 무역수지 흑자행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일 지경부의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2% 줄어든 283억7000만 달러, 수입은 36.0% 감소한 237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무역수지 흑자는 46억1000만 달러로 월 기준 사상 최고치. 이전 최고치는 1998년 4월의 38억5000만 달러였다.

올해 들어 3월까지 무역수지 누계는 39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무역수지가 거액 흑자를 낸 가장 큰 원인은 수입급감. 3월 수입 감소율(36.0%)은 1998년 10월(39.3%)을 제외하고 가장 큰 폭이다. 수입액 중 약 60%를 차지하는 원자재는 작년 동기 대비 46.9%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31.0%와 30.8%씩 줄었다. 수입이 줄어드는 데는 원화 약세도 한몫했다. 지경부는 "환율이 수출입에 반영되는 데에는 약 3개월의 시차가 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환율 효과가 올해 2월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3월 1000.2원에서 10월 1306.0원으로 뛰었다. 이후로는 달러 당 1400~1500원에서 움직였다.

품목별(3월 1~20일 기준)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선박류 수출만 61.0% 늘었고, 11개 품목 수출은 모두 두 자릿수로 줄었다. 액정디바이스 수출은 -7.8%로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수출이 유난히 좋았기 때문에 올해 9월까지는 수출이 20%대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고환율과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수출 감소 폭이 점차 개선되고 두 자릿수의 무역수지 흑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보험을 늘리고 국내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을 주선하는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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