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지경부의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1.2% 줄어든 283억7000만 달러, 수입은 36.0% 감소한 237억6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무역수지 흑자는 46억1000만 달러로 월 기준 사상 최고치. 이전 최고치는 1998년 4월의 38억5000만 달러였다.
올해 들어 3월까지 무역수지 누계는 39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무역수지가 거액 흑자를 낸 가장 큰 원인은 수입급감. 3월 수입 감소율(36.0%)은 1998년 10월(39.3%)을 제외하고 가장 큰 폭이다. 수입액 중 약 60%를 차지하는 원자재는 작년 동기 대비 46.9%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31.0%와 30.8%씩 줄었다. 수입이 줄어드는 데는 원화 약세도 한몫했다. 지경부는 "환율이 수출입에 반영되는 데에는 약 3개월의 시차가 있다"며 "지난해 10월부터 급등하기 시작한 환율 효과가 올해 2월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3월 1000.2원에서 10월 1306.0원으로 뛰었다. 이후로는 달러 당 1400~1500원에서 움직였다.
품목별(3월 1~20일 기준)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선박류 수출만 61.0% 늘었고, 11개 품목 수출은 모두 두 자릿수로 줄었다. 액정디바이스 수출은 -7.8%로 한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지난해 수출이 유난히 좋았기 때문에 올해 9월까지는 수출이 20%대 감소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하지만 고환율과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수출 감소 폭이 점차 개선되고 두 자릿수의 무역수지 흑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보험을 늘리고 국내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을 주선하는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