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불황 안타요”… ‘e러닝’ 씽씽

  • 입력 2009년 3월 17일 02시 57분


《양방향 온라인 교육인 ‘e러닝’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불황 무풍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전자거래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e러닝 사업자는 전년 756개보다 50% 이상 늘어난 1145개로 집계됐다.

2004∼2008년 기준으로 사업자 수는 연평균 34.7%의 증가율을 보였다.

e러닝 산업의 시장 규모도 지난해 1조8704억 원으로 전년 1조7270억 원보다 약 8.3% 성장했다.》

오프라인 학원 가세로 작년 시장규모 8% 성장

학습동아리 창업도 한몫…10,20대 이용 급증

○젊은층 학습의 장(場)으로 자리매김

e러닝의 약진은 최근 오프라인 학원의 e러닝 사업 진출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학습동아리 창업 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로 봤을 때 젊은 층의 이용률이 최근 두드러져 e러닝이 차세대 학습수단으로 자리 매김할지 주목된다.

초중고교생 연령대인 6∼19세의 지난해 e러닝 이용률은 70.9%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20대의 이용률도 전년 대비 10.6%포인트 증가한 61.3%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주영준 지경부 지식서비스과장은 “최근 대학 정규교육 과정과 취업 준비를 위한 콘텐츠로 e러닝이 활용되면서 20대의 이용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e러닝 이용 분야 순위도 10대와 20대의 이용 분야에 맞춰 △초중고교 교과과정(33.0%) △외국어(29.9%) △직무 관련(22.9%) △자격증 준비(15.8%) △수학능력시험 준비(9.2%) 등의 순이었다.

○해외 시장 공략 주목

아직 걸음마 단계이지만 한국 e러닝의 ‘해외시장 진출’도 유망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지난해 전체 e러닝 사업자 가운데 해외에 진출한 곳은 2.1%에 불과하지만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한국산 e러닝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개도국은 중진국 도약을 위해 e러닝을 인력자원을 키우는 키워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차남주 디유넷 부사장은 “베트남은 인적자원 개발을 최근 주요 투자 분야로 밀고 있고 카자흐스탄 등 다른 개도국들도 관심을 보여 한국 e러닝이 각광받을 수 있다”며 “인터넷 학습 표준화 기술을 선점해야 장기 승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조성현 테크빌닷컴 부사장은 “한국은 짧은 e러닝 역사에 비해 집중적인 발전을 보인 만큼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며 “언어와 문화 차이를 극복하면 현지에서 호응이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e러닝 업체들의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약해 향후 시장 성숙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조사된 e러닝 기업 가운데 특허권, 저작권 등 지적재산권을 갖고 있는 비율은 44.7%에 불과했다.

한 e러닝 업계 관계자는 “특히 중국에서 한국 업체의 e러닝 기술이나 소스를 빼내려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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